양식장 운영 어업인 각별한 주의 필요

해양수산부는 국립수산과학원의 17개 해역에 대한 고수온 주의보 발표에 따라 지난달 28일 11시를 기해 고수온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고수온 경보는 28도 이상되는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발령되며 고수온 주의보 해역이 15개 이상일 때 또는 고수온 경보 해역이 8개 이상일 때, 고수온 특보기간 중 수산생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 발령된다. 수과원은 서·남해, 제주 등 17개 해역의 수온이 28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지난달 28일 11시부로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했으며 이에 해수부는 고수온 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즉각적인 대응태세에 돌입한다. 우선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해 현장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지자체별 ‘권역별 현장대응반’ 운영, 고수온 대응장비 총동원 등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수온 특보 발표해역을 비롯한 전국 연안 해역의 수온 변동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 양식어가에게 수온 정보와 특보 발표 사항을 신속하게 전달하기로 했다.

고수온 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업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전복양식장에서는 먹이 공급량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그물 갈이와 선별을 최소화하며 수온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층으로 가두리 수심을 깊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전복은 생리적으로 6~8월에 주로 산란을 하는데 산란한 어미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활력과 면역력 및 환경저항력이 매우 약화된 상태다. 특히 산란 후 어미전복이 집중호우로 인한 저염분에 노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25도 이상의 수온이 지속되면 다량의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

동해안은 고수온 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냉수대 발생으로 인해 급격한 수온변화가 빈번한 만큼 실시간 수온정보서비스를 확인해 사육수와 먹이 공급량 조절, 액화산소 가동 등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동해권역 주요 양식품종인 강도다리는 고수온에 취약하므로 수온이 2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사료공급량을 줄이고 유영상태를 관찰하는 등 사육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해와 남해안의 어류가두리양식장에서는 고수온이 오기 전에 적정사육밀도로 조절하고, 고수온 시에는 사료공급량을 줄여 폐사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용존산소를 높이기 위한 산소 공급장치를 보강하고 바닷물 소통이 잘되게 그물 점검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서해안 갯벌 패류 양식장에서는 7~8월 간조 시 갯벌 지온 일교차가 10도 이상 급변할 수 있으므로 미리 출하하는 것도 피해를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출하하지 못했다면 서식밀도를 낮추기 위해 분산작업을 실시하고 물골을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도록 조치해야 폐사를 줄일 수 있다.

제주지역의 자연해수를 사용하는 서부지역 육상양식장은 고수온기 일간 수온 편차가 7~8도이상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급격한 수온변화에 의한 양식어류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한다. 고수온기에는 고수온 대응장비를 가동하고 사료급이량을 조절해야한다.

고수온과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는 양식생물의 소화기능 등 생리대사와 면역기능이 약화되는 만큼 빠른 회복을 위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육상양식장에서는 사육생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선별이나 무리한 이동을 최소화하고 깨끗한 수질의 해수를 충분히 교환해 주며 용존 산소를 공급하면서 사육환경을 안정시켜 줘야 한다.

해상가두리양식장에서는 충분한 산소 공급과 원활한 해수 소통을 위해 순차적으로 양식생물의 사육밀도를 낮추고 그물갈이 작업을 병행해 주는 것이 좋다. 다만 이러한 작업은 양식생물에 직·간접적으로 또 다른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에 양식생물을 충분히 안정시킨 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면역력과 소화기능이 약화돼 있기 때문에 갑자기 많은 양의 사료를 공급하는 것은 오히려 폐사 원인이 된다. 따라서 영양제, 면역 증강제를 첨가한 사료를 서서히 늘려 공급하면서 소화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

전복은 고수온기 동안 장기간 절식으로 인해 영양 불균형, 체력저하가 심한 상태이므로 수온이 24도 이하가 되면 신선한 다시마, 미역을 소량씩 공급하면서 체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어업인들이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관계기관과 지자체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며 “어업인들도 수과원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현장대응반의 지도에 따라 고수온 대응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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