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대전환 성공시켜 농사만 지어도 잘 사는 농촌 만들 것

[농수축산신문=장인식·엄익복 기자]

경북도농업기술원은 기술을 기반으로 일은 쉽고 소득은 높은 경북농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먼저 농업대전환을 통해 생산비는 낮추고 소득은 향상 시킬 수 있도록 농업의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위해 들녘특구를 추진한다. 들녘특구로 식량산업혁신을 통해 밀, 콩 등 식량자급률을 향상시키고 식량안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북도는 스마트농업을 농업 전 분야에 확장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농업로봇을 활용, 경북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 확산해 나가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와 자유무역협정(FTA)확대 대응과 종자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수·수출시장별 소비자 선호 신품종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특히 농업인구 감소, 농촌고령화에 대응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청년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청년농업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경북도 최초 여성 도농업기술원장으로 부임한 조영숙 원장에게 경북도 농업의 미래상을 들어봤다.

# 경북농업 대전환의 기본 정책 방향은?

경북농업 대전환은 민선8기 이철우지사의 ‘도시근로자와 같은 일을 하면서도 땅도 가지고 있는 농민이 못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에서 시작됐으며 4차 산업혁명기술이 일반화되고 있는 지금이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대전환할 적기라는 화두에서 민선8기 도정 핵심과제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는 새마을운동과 녹색혁명의 식량자급을 가능하게 한 농업과 농촌이 기반에 되었기에 가능했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 된 경북에서 농업의 틀을 바꾸는 혁신적 변화인 농업 대전환을 성공시켜 대한민국 농업의 틀을 바꿔 농사만 지어도 잘 사는 농촌, 청년이 돌아오는 활력 넘치는 농촌을 만들겠다.

# 선도적 농업의 대 변화를 예고하며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경북농업 대전환정책은 어떻게 추진되나.

우리 농업·농촌은 1970·1980년대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드론, 스마트팜 등 과학기술 위주의 농업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현재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성장 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고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기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지난 70여 년간 농가 단위의 영세농업과 보호농업이 지속되면서 점점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 농업의 틀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경북농업 대전환이 시작됐고 농업기술원에서는 들녘특구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개별 농가들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와 노동, 자본 등의 생산 요소들을 들녘 단위로 통합하고 규모화해 공동체가 공유하고 경영하는 공유농업을 적용한다. 또한 개인이 소유한 토지를 갖고 직간접적으로 공동체 경영에 참여해 토지 지분과 경영활동에 따라 소득을 분배받는 지주연동제(주주제)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다. 관 주도의 생산 중심, 지원금에 집중된 지금까지의 공동체와 달리 농업인 주도의 연중 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지속발전 가능한 새로운 농업공동체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 농업기술원 자체 특화사업인 농업 대전환 들녘특구 조성사업 추진방향은?

들녘특구는 개별농가 단위의 가족영농 중심의 농업을 기업형 경영방식을 도입한 들녘별 공동체 중심으로 전환, 연중 소득활동이 가능한 농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기존 영세한 규모의 농가당 경지면적을 들녘단위로 통합, 100ha 이상으로 규모화하고 공동영농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또한 밀과 콩, 벼와 조사료 등 2모작 작부체계를 적용해 경지 이용률을 높이고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기계화를 통해 농업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생산 위주의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농업을 가공·유통, 체험·관광 등이 접목된 6차산업으로 융복합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올 초 들녘특구와 관련 3개 유형 4개 특구를 지정, 2모작을 기본으로 한 새로운 자립형 농업공동체의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식량생산 안정화를 위한 식량작물 특구에 포항과 경주, 우리밀 생산유통 체계화를 위한 밀밸리화 특구에 구미, 양질 조사료 생산과 순환농업 실현을 위한 경축순화 특구에 울진을 지정해 시범 추진하고 있다. 지정된 4개 특구를 성공모델화해 향후 경북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해 1시군 1특구로 확산시켜 나가겠다.

# 농업 대전환으로 인한 농업인 소득증대 방안과 기대효과는?

현재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의 62%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경작 비중이 높은 노지작물의 경우 대부분 벼나 콩 등 단작으로 이뤄지고 있어 소득이 낮은 수준이다.

농업생산 소득은 2모작 작부체계를 적용했을 경우 벼 단작으로 했을 때보다 밀+콩의 경우 1.8배, 벼+양파의 경우 4.4배의 소득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어 마늘, 양파 등 소득이 높은 작목을 중심으로 2모작 작부체계를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공동영농을 통한 규모화와 기계화, 첨단화를 통해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 해소와 경영비를 줄이고 가공·유통, 체험·관광 등 6차산업 융복합화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향상으로 기존 농가소득보다 2배 이상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 농정 실행에 따른 예산 등 경북도와의 협력관계 설정은?

경북도 농축산유통국과 농업기술원이 원팀 체제로 협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축산유통국은 디지털 혁신타운 조성을 중심으로 경북 미래형 사과원 조성과 축분소재 산업화 등 첨단농업의 기반구축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들녘특구 조성사업을 중심으로 식량산업 혁신과 식량안보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농업인에 당부할 말씀은? 

우리 농업은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농촌 인구의 절반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층이고 호당 경지규모 1ha미만이 73%를 넘어설 만큼 열악한 구조이며 농업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현재 농업의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했다. 경쟁력 있는 농촌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는 지금이 농업의 기회이며 경북도에서 추진하는 농업 대전환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개별영농, 영세농업, 보호농업에서 벗어 나야한다. 기존 농업의 틀을 깨고 바꿔야 농사만 지어도 잘사는 농업을 만들 수 있다.

농업 대전환의 성공은 농업인들의 참여와 의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경북도에서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농업 대전환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부탁한다.

들녘특구사업을 통해 들녘에서부터 들불처럼 일어나 농업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북도를 농업인 행복희망타운으로 만들겠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