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주산지 농민과 농협에 따르면 수확철을 맞아 산지생강 출하가격이 1백kg포대당 5만원선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데다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바이러스성 병(농민들은 잎이 노랗게 변하며 결구가 되지 않는다고해 「노랑병」으로 부름)까지 겹쳐 아예 수확을 포기한 채 밭에다 방치한 경우도 있다. <관련기사 5면>
생강주산지인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도내2리 홍기표(55)씨는 『현재 산지출하 생강값은 1백kg 포대당 잘받아야 5만원선이고 3만5천원까지 떨어진 경우도 있다』며 『앞으로 가격폭락 현상은 수확이 한창 진행되면서 더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종자값과 저장비 등을 합쳐 1백kg당 3만5천원의 원가가 들어가는데 5만원에 내다 팔아봤자 수확인건비 등을 합치면 오히려 손해라는 계산이다.
이처럼 생강값이 폭락한 이유는 지난해 생산량 4만7천여톤이 다 소진되지 않은채 저장과정을 거쳐 올해로 이월된데다 수확철을 맞아 가격하락을 우려한 농가들이 일시에 저장생강 물량을 시중에 쏟아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5∼6년전부터 계속된 일명 노랑병이란 바이러스성 질병이 올들어 유난히 극성을 부려 일부 지역은 절반이상 수확을 포기하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현지농민들은 전했다.
이에대해 생강전국협의회 한상국 태안농협 조합장은 『한때 1백kg당 40∼50만원대를 유지하기도 했던 생강이 5만원대 이하로 떨어져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하는 등 생강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MMA(최소시장접근물량)조절과 「노랑병」 원인규명, 자금지원 등 정부차원에서의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배긍면 mik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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