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향상 위해 ‘기록관리’ 통한 가축개량 중요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우리 목장의 소들은 체형이 좋고 생산성이 우수해 소값 하락 속에도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 철저한 기록관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량을 해 온 덕분입니다.”
한국종축개량협회(이하 종개협)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 대표는 경기 화성 조암검정회 창립 멤버로 오래전부터 가축개량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강조하고 있다.
가축개량을 위해서는 정확한 기록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나 대표의 기록관리 비법을 들여다봤다.
# 주문 제작한 현황판 적극 활용
나경수 대표는 기록관리를 위해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바로 주문 제작한 현황판에 기록관리를 하는 것이다.
나 대표는 “일반적인 현황판의 경우 도태된 개체가 생기거나 새로운 소가 태어나면 전부 지운 후 다시 옮겨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면서 “오랜 고심 끝에 수정이 쉽도록 자석이 달린 쫄대를 활용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황판에 적을 내용들은 고유번호, 생년월일, 정액번호 등 개체 관리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항목들 위주로 선정해 칠판 제작 업체에 표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쫄대는 싱크대 제조 업체에 길이와 폭 등을 정해 별도로 제작했으며 칠판에 부착하기 쉽도록 뒷면에 자석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현황판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누가 봐도 목장 상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특히 수의사가 백신 접종 등을 위해 별도의 자료를 찾아보지 않고도 현황판을 통해 개체 상태를 파악해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 수기 기록, 개체관리 프로그램으로 보관
나 대표는 목장 현황판 관리 이외에도 자세한 기록들은 아들의 도움을 받아 개체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나 대표는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수기로 작성된 기록들은 아들의 도움을 받아 개체관리 프로그램에 입력하고 있다”면서 “전산상에 기록된 자료들은 필요할 때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록관리 방식은 입소문이 나면서 주변 낙농가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목장을 방문해 배워가기도 했다.
나 대표는 “몇몇 분들이 목장을 방문해 기록관리 방법을 배워가기도 했다”면서 “지금도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고 정확하게 기록 관리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의사와 메모장 소통
이와 함께 나 대표는 수의사와 소통할 때 메모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나 대표는 “수의사가 진료 후 소화불량 등과 같은 개체의 특이사항에 대해 노트에 수기로 적어놓으면 그때그때 확인을 하고 있다”면서 “대화로 얘기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얘기하는 것보다 한 곳에 적어두기 때문에 전달 사항을 잊지 않고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의 철저한 기록관리 덕분에 선진목장의 소들은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종개협으로부터 여러 차례 전국선형심사 최우수 목장으로 선정됐으며 소들의 풍체가 좋기로 소문나 나 대표 목장의 소들은 소값 하락 속에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나 대표는 “육우 가격 폭락으로 수송아지 가격이 1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는데 우리 목장 소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면서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만큼 형질이 우수하지 못한 개체는 교환해 주고 있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교환 요청이 들어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