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한돈인들 의기투합…모임체 통해 배운 교육 적극 활용해 지속적 성장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대한민국 한돈산업 발전을 위해 2세 한돈인들이 의기투합한 곳이 있다. 바로 전남 함평의 ‘함평청년한돈인’ 모임체다. 

모임체의 처음 시작은 세대 간 갈등 해결과 정보 교류를 위해 결성됐지만 이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개개인의 발전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모임체의 활동은 타의 모범이 되면서 함평군에서도 청년 농업인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보내주고 있다.

함평청년한돈인 모임체의 2대 회장을 맡고 있는 최찬양 회장에게 농촌사회에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민거리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는 어떤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지 들어봤다. 

함평청년한돈인 모임체는 2015년 결성된 이후 정보 교류, 세대 간 화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최찬양 함평청년한돈인 회장(앞줄 가운데)과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함평청년한돈인 모임체는 2015년 결성된 이후 정보 교류, 세대 간 화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최찬양 함평청년한돈인 회장(앞줄 가운데)과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개인의 발전은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해 

2015년 결성된 함평청년한돈인 모임체는 함평지역 한돈인 2세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현재 회원수 17명으로 구성된 모임체는 청년들이 농촌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모임체의 2대 회장을 맡고 있는 최찬양 회장<사진>은 정보 교류를 뛰어넘어 회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학교 졸업 후 자연스럽게 가업을 잇기도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온 청년들은 지역사회에 동화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특히 부모 세대와의 갈등 상황을 혼자 헤쳐나가는 것은 쉽지 않아 비슷한 입장을 가진 청년들 간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모임체를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임체의 성장은 개인의 발전뿐만 아니라 농업·농촌지역 발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청년농업인들의 발전은 지역과 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앞으로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 농업기술센터 지원 통해 체계적인 교육 지원 

‘함평청년한돈인’모임체에서는 다양한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농업기술센터에서도 ‘강소농 육성 양돈과정’을 통해 청년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회장은 “양돈 분야는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되고 질병도 매년 유행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사양관리 기술 트렌드가 자주 바뀌는 분야다”면서 “혼자서는 변화된 트렌드를 따라잡기가 어렵고 정보도 제한적이라서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모임체를 통해 정기적인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임체는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 농업경영체를 육성하기 위해 매월 1회씩 분만·사양·질병 관리, 판매전략 등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사료·동물약품 회사 등에서 온 수의사, 관련 분야 전문가에게 매월 정기적으로 농장 운영에 필요한 교육을 받았다”면서 “올해부터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강소농 육성 양돈과정을 통해 1년 프로그램을 짜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기술 교육 회원들에게 ‘큰 호응’ 

모임체를 통해 배운 교육들은 현장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모임에 참여하기 전에는 농장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아버지뿐이어서 비교군이 없어 잘하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교육을 받으면서 각자의 농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지 의견이 공유되다 보니 기존보다 좀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가지 사례를 예를 들면 주사침의 경우 돼지 상태와 부위에 따라 바늘 두께를 달리 써야 했지만 현장에서는 세분화하지 않고 한 가지 바늘만 쓰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안 맞는 바늘을 쓰다 보니 돼지들이 주사를 맞을 때마다 움츠려들고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당연시하게 여겼었는데 교육을 통해 상황과 부위에 맞는 바늘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주사를 놓을 때 돼지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세대 간 모임 갈등 해소에 기여 

모임체에서는 기성세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1세대 모임체인 ‘한돈협회 함평지부’ 회의에도 분기별로 참석하고 있다. 또한 함평군수와 축협조합장, 한돈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 참여해 한돈산업이 직면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부모세대와 후계농이 함께하는 회의를 통해 부모세대와 자녀 세대가 가정 밖 울타리를 넘어 사회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갈등이 해소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앞으로도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세대 간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평청년한돈인 모임체의 활발한 활동은 다른 축종에서도 자극이 되고 있다. 

최 회장은 “한돈인 모임체를 운영하면서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농장에서 돼지뿐만 아니라 한우도 키우고 있는 농가들이 꽤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기존 회원을 포함해 함평 한우 농가와 함께 ‘한우를사랑하는모임인 한.사.모를 결성해 올해 처음 걸성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모임체에서는 매년 함평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한돈 판매 촉진을 위한 시식봉사황동과 무료 급식 배식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멘토 인터뷰] 조현화 함평군농업기술센터 농업교육팀 지도사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갖춘 청년농업인 육성 기여 

“함평청년한돈인 회원들은 타 축종 모임체의 본보기가 될 정도로 열심히 활동에 임해주고 있어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농업사회에 적응해 스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많은 활동이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조현화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농업교육팀 지도사는 청년농업인 교육과 4-H 업무를 담당하면서 청년농업인 기반 조성 지원을 통한 영농 조기 정착 지원과 청년농업인의 농촌 유인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지원을 포함해 모임체에서는 매월 1회 정기모임과 연 2회의 워크숍을 통해 청년농업인 간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으며 필요한 교육이 있으면 직접 찾아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청년 농업인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조 지도사는 함평청년한돈인 회원들이 처음 가졌던 열정을 잊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조 지도사는 “농업이라는 게 단기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 안정적 기반 확립이 녹록지 않은데도 함평청년한돈인 모임체 회장과 회원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돼 가능하면 최대한 회원들을 더 많이 지원해 주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면서 “회원들의 열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 등 다양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갖춘 청년농업인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조 지도사는 이어 “함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에게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농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자립기반 구축 사업, 경영진단분석 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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