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파티’열고 논둑에 상사화 심는 도전...활기찬 농업·농촌 만드는 게 꿈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내년부터 우리 농장에서 생산된 쌀에는 ‘강수성농農법’이라는 이름이 붙을 겁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정도(正道)를 걷겠다’는 저만의 농사 철학을 상징하는 거죠. 단순히 경제적 이익에만 집착하기보다 지역 청년과 지역 농산물의 성장 토대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강수성 대표는 전남 영광군에서 유기농 쌀 재배 5년차에 접어든 27살의 전도유망한 청년농업인이다. 유기농 쌀을 재배하는 부모님을 보며, 논과 밭을 놀이터 삼아 자라며 자연스레 농업인의 길을 걷게 됐다는 강 대표. 농업에 대한 애착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그는 “농업의 다원적 가치 등을 살린 여러 문화 활동을 통해 활발히 도농 교류를 하고 더 많은 이들이 농업·농촌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조심스레 자신의 꿈을 내비쳤다. 이의 첫걸음으로 주기적으로 지역의 청년농업인들과 일명 ‘촌파티’를 열어 영광 청년농과 지역 농산물을 알리는 자리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이미 지역 청년농들과 함께 영광군 묘량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첫번째 ‘묘량청춘촌파티’를 열어 직접 수확한 농산물과 이를 활용한 요리를 나누고 함께 전통놀이를 하며 정을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오는 11월에는 대상을 조금 더 확대해 영광군민을 대상으로 촌파티를 열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런 지역의 행사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청년농들과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며 “5년 내 팜스테이와 체험농장 등을 열겠다는 계획도 구체화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상사화 쌀 특화단지 조성 사업으로 ‘2023 전라남도 청년4-H 과제공모전’에 선발되는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시도에는 논둑 예초를 위한 노동력 절감, 상사화의 천연살충 성분을 활용한 해충기피 효과 등을 노린 것이기도 하지만 농촌 경관 조성을 통해 농업에 눈길을 두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강 대표는 “상사화 쌀이 더 널리 알려져 많은 이들이 이곳 묘량면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우리 쌀의 소중함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민 모두가 행복한 활기찬 농업·농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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