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개선·빈혈예방·기억력 증진 등 건강상 효능 다양

 

문어는 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식감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문어의 먹물때문에 글월 문(文)을 사용해 문어라고 불렀다. 실제로 문어는 매우 영리한 수산동물이다. 문어는 뇌의 크기와 복잡성 측면에서 인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능력과 상호작용을 통해 복잡한 소통과 협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 문어는 모성애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수컷 문어들은 교미 후 몇 달 이내에 죽고 암컷은 알이 수정된 이후 안전한 곳을 찾아 알을 낳고 보살핀다. 치어가 부화하고 나면 암컷 문어는 기력이 쇠약해져 죽거나 다른 생물들의 먹이가 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문어는 양식이 쉽지 않은 품종 중 하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문어는 크게 동해안의 대문어와 여수의 돌문어로 나뉘는데 대문어는 이름처럼 크게 성장하며 성체는 50kg에 육박하기도 한다. 붉은 색을 띠어 피문어라고도 불리는 대문어는 주로 동해안의 수심이 깊은 곳에서 서식하고 겨울에서 봄 사이에 가장 맛이 좋다. 특히 크기가 커 다리가 두껍고 식감이 부드러워 숙회로 먹기 좋다.

여수에서 주로 생산되는 돌문어는 최대 크기가 5kg 정도인 소형 문어로 주로 남해와 제주도 인근에서 포획되나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참문어로도 불리며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가 맛이 좋은데 쫄깃하고 풍미가 깊은 것이 특징이다.

문어는 현재까지는 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00% 자연산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업량과 수요에 따라서 시세 변동이 커 저렴할 때는 kg당 2만 원대, 비쌀 때는 5만~6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또한 예로부터 차례상 등에 문어가 올라가기 때문에 명절이 다가오면 문어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문어는 주로 날이 좋은 봄과 여름에 조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공급량이 늘어나서 이 시기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문어는 고단백, 저열량, 저지방 건강식으로 인기가 좋다. 문어에는 타우린과 셀레늄 성분이 풍부해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피로회복에 좋으며 체내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 개선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E도 다량 함유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혈액 내 혈소판 응집 작용을 도와 피를 맑게 하고 지혈에 좋아 산모들에게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다. 또한 문어에는 비타민B12가 함유돼 빈혈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DHA와 EPA 등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타우린과 함께 기억력 증진과 학습능률 향상에도 좋다.

문어의 맛과 건강상의 효능은 과거의 문헌에서도 다양하게 전해진다. 규합총서에는 “돈(豚) 같이 썰어 볶으면 그 맛이 깨끗하고 담담하며 그 알은 머리·배·보혈에 귀한 약이므로 토하고 설사하는 데 유익하다”고 전하고 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성(性)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먹어도 특별한 공(功)이 없다”고 전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