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고효율 스마트난방기 '온담', 탄소중립까지 실현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최근 시설 재배 농가는 치솟는 에너지 비용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난제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기존 온실 난방 시스템에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교린의 스마트난방기 ‘온담’은 저비용과 탄소중립 두 마리 토끼잡기에 성공해 농업 현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 설립된 교린은 첨단 친환경 스마트농업을 지향하는 글로벌 벤처기업이다. 나노소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소재·응용 기술 핵심역량으로 일찍부터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교린이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제품 온담을 소개한다.
# 첨단 탄소나노기술로 믿을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난방 실현한 온담
온담은 발열온도가 최고 160도까지 상승해 원적외선을 방사하면서 작물을 직접 데우는 방식으로 난방을 한다. ‘탄소나노튜브’와 ‘폴리이미드’라는 소재로 제작된 온담은 둥글게 말 수 있을 정도의 유연함과 웬만한 충격에도 버틸 수 있는 우수한 물리적 강도를 동시에 갖췄다. 여기에 각종 화학물질·부식·열에도 강한 내구성을 지녀 높은 신뢰성을 자랑한다.
이문숙 교린 대표이사는 “온담은 강한 내구성, 내열성, 내화학성 등을 갖춘 소재로 만들어진 데다 생활방수 인증인 ‘IPX5’를 받아 고온다습한 시설온실에서도 5만 시간·5년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높은 기계적 신뢰성을 바탕으로 온담은 온실 어디에서나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으며 유지보수도 편리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에너지 고비용 시대, 저비용·고효율성은 온담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다.
1322㎡(400평) 온실 기준 3년간 등유난방기와 비교했을 때 온담은 연 987만6690원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최초 설치비는 등유난방기보다 약 2배 비싸지만 난방비는 3배 가까이 저렴하기 때문에 1년만에 등유난방비보다 우월한 경제성을 보이며 이후 난방비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온담의 저비용·고효율의 비결은 무엇보다 원적외선을 방사하는 점에 있다. 원적외선은 파장이 일반적인 적외선보다 길어 열이 식물의 체내에 원활하게 침투할 수 있다. 에너지 손실 없이 작물이 실질적인 난방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는 것이다. 건조함을 유발하는 기존의 공기를 데우는 난방과 달리 원적외선 방사 난방은 적정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작동시 6초만에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는 등 에너지 효율성도 극도로 높였다. 온담을 설치한 한 농업인은 “전기를 딱 놓으면 열이 확 오르는 게 느껴진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스마트난방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온담은 실시간으로 대기 온도변화를 측정하고 설정된 온도 범위 내에서 작동해 불필요한 과난방이나 과소난방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교린은 현재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면서 최적생육모델을 도출, 이에 기반해 자동적으로 운영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 경기도에서 바나나 재배 성공...해외에서도 ‘러브콜’
교린은 2018년부터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496㎡(150평) 온실에서 아열대작물인 바나나 120주를 4년간 실증재배하면서 온담의 실용성과 경제성을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하남에서 바나나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재배하면서 제품의 우수성을 자신 있게 농업인들에게 내보일 수 있었다”며 “많은 노력과 좌충우돌이 있었지만 바나나를 3세대까지 성공적으로 수확해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교린은 현재 경기 양평의 1322㎡ 온실, 전남 해남의 4297㎡(1300평) 바나나 온실에 온담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교린은 온담의 사계절 활용을 위해 공기열 히트펌프와 온담의 복합형 냉난방시스템인 ‘에어온담’도 올해 새롭게 출시해 농업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중대규모 이상의 시설재배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동절기 고온 난방과 여름철 냉방을 에너지 비용 절감과 함께 실현할 수 있는 단일 솔루션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온담의 뛰어난 점은 외국 농업계에도 알려져 지난 8월 열린 광주 그린&애그리테크 2023, 지난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개최한 ‘글로벌모바일비전(GMV) 2023’ 등 각종 박람회와 수출상담회에서 외국 바이어들의 상담이 이어지기도 했다.
[Interview] 이문숙 교린 대표이사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분명하며 특히 최근 여름 고온과 겨울 맹추위가 뚜렷해지는 기후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겨울 난방비는 농가 생산비 측면에서 한시적으로 발생하는 계절비용이지만 기후변화와 함께 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농업은 이제 과학이며 온담은 과학으로 검증된 시스템입니다. 가성비 높은 난방효율은 기본입니다. 교린은 온담이 생산성 증대와 품질향상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필수 난방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