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고르는 신선한 나물...ICT 접목 '나물투데이' 주목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채소 요리인 나물은 완전 채식 식단을 추구하는 비건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인류의 식문화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너무 다양한 나물 종류와 제철시기, 손질의 번거로움 등은 사람들이 나물을 소비할 때 장벽이 되기도 한다.

나물 전문 푸드테크 기업 엔티(NT)는 나물 유통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플랫폼 나물투데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편리하고 새로운 나물 소비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30대 청년 푸드테크 기업가 서재호 엔티 대표를 만나봤다.

 

# 나물로 재래시장에서 연매출 56...청년 창업자의 도전

엔티는 100여 가지 나물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나물투데이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서 대표는 나물투데이는 나물을 가공해서 데쳐주는 서비스에서 시작해 지금은 생산 단계인 종자와 재배까지 가치사슬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나물 수직계열화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나물하면 나물투데이가 생각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동업자 3명과 함께 2013년 경기 광명시장에서 나물 유통업을 하던 부모님의 가업을 이으면서 나물 소비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것들을 편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가게 방문자들에게 제철나물을 소개하고 데치기 등 가공 서비스를 시작한 서 대표의 가게는 곧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수억 원대 연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2017년에는 엔티를 창립, 나물 전문 온라인쇼핑몰 나물투데이를 개장하며 나물 유통을 온라인 영역으로 확장했다.

엔티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 20181060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6억 원을 기록, 5년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쿠팡, 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백화점 등 유명 유통대기업과 나물 파트너 계약을 맺었으며 2020년 농식품창업경진대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수상, 2021년 제2회 산림창업경진대회 대상 수상, 혁신기업 국가대표1000 선정 등 혁신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4월에는 미국으로 데친 나물을 수출계약도 성사했다.

가장 잘나가는 나물을 물어보자 서 대표는 추천나물이 제일 잘 팔린다소비자들은 과일을 먹을 때 제철 과일을 선호하는 것처럼 나물을 먹을 때도 특정 나물보다는 제철 나물을 먹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나물하면 나물투데이할 수 있도록

 

엔티는 나물 생산에도 뛰어들면서 안정적인 원물 확보와 임업 활성화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지향하고 있다.

서 대표는 농산물 생산은 매년 증가하는 반면 임산물은 생산이 줄면서 물건을 못 파는 경우도 많았다앞으로 나물 생산을 선도하는 사람이 없으면 큰일나겠다, 우리가 해야겠다고 생각해 공유농장 사업으로 생산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엔티의 공유농장 사업은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등이 소유한 놀고 있는 임야를 무상 혹은 낮은 임대료로 빌려 이를 다시 귀농인, 주말농장 희망 도시인 등에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엔티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물론 임산물 재배 교육, 묘목·종자 개발과 판매 등으로 부수익도 올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서 대표는 우리나라 땅의 60%가 임야지만 활용이 잘 안되고 있다공유농장을 통해 나물 생산은 물론 체험·관광 단지화까지 하는게 목표이며 이를 통해 임야 가치와 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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