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력으로 성장 가속화…조합 역할 강화해 나갈 것

구조개선조합에서 상위 5% 우량조합 변모
본점 신축·지점 신설 등으로 새로운 20년 준비

[농수축산신문=엄익복 기자]

“참된 조합, 가장 모범적인 협동조합이라 불릴 수 있도록 차곡차곡 새로운 20년을 준비해 가겠습니다.”

한국양계농협(조합장 정성진)이 다음달 1일 통합한지 어느덧 20년을 맞는다.

2003년 서울경기양계농협과 광주전남양계농협, 대구경북양계농협이 통합한 한국양계농협은 통합 당시 농협중앙회에서 자금지원을 받는 구조개선조합에서, 현재 전국 1111개 농·축협 중 상위 5%에 드는 우량조합으로 변모했다.

정성진 조합장은 “한국양계농협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장·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은 물론 전 조합원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며 “가장 이상적인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해 잃어버린 조합원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양계농협은 통합 20주년을 맞아 본점 이전, 지점 신설 등 새로운 비전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점 이전의 경우 농협중앙회 승인과 부동산 취득까지 완료했다. 신축 계획인 본점은 약 300억 원을 투자해 661㎡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정 조합장은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조합원의 숙원사업인 본점 이전을 결정했다”며 “현재 세 곳으로 나눠진 신용, 경제, 관리사무소를 한곳으로 모아 조합 이미지도 개선하고 조합원, 직원, 고객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용사업 수익확대를 통한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점 신설도 적극 추진한다. 조만간 12년 만에 지점 1곳을 개설해 12개 지점이 된다. 향후 영남, 호남, 서울 강남에도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3조 원인 금융자산을 4조 원, 5조 원으로 늘려 신용사업 수익도 창출하고 경제사업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조합 사업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경제 상임이사제를 도입해 신용 상임이사, 경제 상임이사 투톱체제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학계나 소비자단체 출신 사외이사와 별도로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한명 더 영입해 양계인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 나가겠습니다.”

정 조합장은 계란유통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와 고질적인 계란유통시장 관행을 바로잡는데도 조합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제대로 된 시설과 좋은 환경에서 생산된 계란이 제 가격에 판매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한 기준가격 제시로 조합원뿐만 아니라 조합에 출하하지 않는 양계인도 합리적인 가격에 계란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습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계란공판기능 회복을 위해서도 농림축산식품부에 여러 가지 제안을 해 놓은 상태”라며 “시범사업 등 상황을 보며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계란 수입과 관련해서는 “물가안정 등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겠다”면서도 “수요와 공급을 판단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수입해서 가격을 흐트리거나 농가에 불필요한 영향을 초래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양계농협은 합병 농협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 만큼 다음달 1일 합병 20주년을 맞아 조합원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안성팜랜드에서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비전선포식을 대대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여기에는 조합원과 우수 고객, 양계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다.

정 조합장은 “과거를 되짚어 봤을 때 한국양계농협은 위대한 조합”이라며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적인 역량을 봤을 때 어느 조합 못지않게 성장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양계인은 말할 것도 없고 조합원과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분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제대로 된 조합, 가장 이상적인 협동조합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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