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구'' 브랜드가 뜨고 있다.(?)
부여 석성농협의 `이봉구'' 상무.
웬만한 브랜드 명성보다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얻으면서 회자되는 말이다.

그의 사인 하나면 까다롭기 그지없는 대형유통업체 검품이 무사통과된다. 도매시장에서도 견본도 보지 않은 채 그대로 경매를 한다.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예전보다 상품성 수준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속박이가 적지 않게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형유통업체나 물류센터 등 검품장에서는 담당자들이 산지에서 올라온 상품을 일일이 뜯어보고, 속박이가 있는지, 상품은 제대로 왔는지 등을 일일이 검사하느라 분주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봉구 상무 사인이 있는 상품의 경우 이같은 과정이 일체 생략된 채 곧바로 매장에 진열되는 것이다.
양송이버섯의 경우는 특히 저온을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하얀색 스티로폼으로 만든 보냉상자로 밀봉된채 유통되는데도 말이다.

이 상무가 이같이 대형유통업체나 도매시장에서 철저한 신뢰를 얻게 된 노하우는 다른데 있지 않다.
대형유통업체나 도매시장에 빵빵한(?) 인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별한 속임수를 부리는 것도 아니다.
단지 박스 겉면에 표기하게 돼 있는 `품종, 크기, 상품정도, 중량, 생산일시'' 등 표기사항을 언제 어디서나 제대로 지켜온 것 뿐이다.

소비지시장에서 인정받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건 아니다.
지난해 2월 부여 구룡농협에서 부여 석성농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양송이에 처음으로 손을 대기 시작한 이 상무는 지난해 6월부터 대형유통업체와 도매시장에 본격적으로 상품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출하를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더 이상 검품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게 됐다.
물론 이 상무에 대한 정평이 이미 나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신뢰를 쌓는다는 게 그렇게 많은 시간이, 그렇게 많은 투자가 걸린 건 아니었다.

석성농협의 `생생양송이''는 처음 13개 대형할인점에 공급되기 시작, 1년도 안된 현재 신세계이마트, 삼성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전국 1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상품을 개발, 소비지시장에서 석성농협의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물론 버섯류 전국 연합마케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또 품질관리사로서 산지 유통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입니다.”

산지유통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에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이 상무는 향후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이 상무는 구룡농협 근무시절인 1998년 `당일 수확 당일 판매''하는 `새벽딸기'' 브랜드를 개발했으며, 이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설딸기 예냉기법 개발을 통해 농산물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저온유통용 난좌상품 개발로 공동선별을 통한 딸기와 양송이의 상품성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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