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삶의 질 향상·회원조합 성장기반 강화 예산 ‘큰 폭 확대’
사업규모 12조2368억 원 목표…26.1% 증가
회원조합 무이자 경영기반자금 1130억 원
어업인 사업자금 융자지원 330억 원
어업인 역량 강화 위한 현장 맞춤형 교육
어촌지역개발리더 육성교육
어촌계 균형발전 네트워크구축 추진
수협경제 재도약 전기 마련위해 300억 원 투입
상호금융사업 건전성·리스크 관리 적극 강화

 

수협중앙회는 ‘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회원조합 성장기반 강화’를 내년도 예산편성 기본방향으로 12조2368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협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최근 확정했다. 내년도 수협중앙회 사업계획의 세부사항에 대해 살펴본다.

# 사업규모 26.1% 증가한 12조2368억 원 목표

수협중앙회는 내년에 올해 대비 2조5344억 원(26.1%) 늘어난 12조2368억 원의 사업을 추진, 31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세계 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향후 금리인상의 효과가 시간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으로 상승폭이 컸으나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국내 GDP성장률은 올해 대비 0.8% 포인트 높아진 2.2% 수준이 예상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대비 1.1% 포인트 낮은 2.4%로 전망된다.

어가경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영향으로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되며 유가상승으로 인한 출어경비 부담 증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어가 부담 가중 등으로 어업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협중앙회는 내년에 지도사업비를 올해 대비 50.7% 늘어난 2522억 원으로 책정했으며 경제사업 취급액은 판매사업이 올해대비 16억 원(0.4%) 늘어난 4500억 원, 이용가공사업은 65억 원(6.8%) 증가한 1022억 원, 군급식은 43억 원(3.9%) 줄어든 1057억 원, 구매사업은 187억 원(2.0%) 줄어든 9094억 원, 가격지지 사업은 381억 원(47.4%) 늘어난 1185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상호금융사업은 예수금 기준 올해 대비 2조5263억 원(35.7%) 늘어난 9조5988억 원을 목표로 산정했으며 공제사업은 공제료 기준 올해대비 1000억 원(12.5%) 줄어든 7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 어업인·회원조합 지원 사업 큰 폭 확대

수협은 내년 지도사업의 편성방향으로 어업인 삶의 질 향상과 회원조합 성장기반 강화를 추진방향으로 지원 사업을 큰 폭으로 확대했다.

먼저 회원조합 경영기반 조성에 1830억 원을 투입한다. 회원조합의 경영기반 확충과 지속성장을 위한 무이자 경영기반자금을 올해 대비 600억 원 늘어난 1130억 원을 편성하고 회원조합의 경영안정을 위한 무이자 경영안정자금 200억 원을 새로 편성했다. 또한 어업인을 위한 사업자금 융자 지원으로 330억 원, 조합 육성 자금으로 140억 원을 책정했다. 아울러 적기시정조치조합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3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어촌활력제고와 어업인의 경영안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이 일환으로 2억5900만 원을 투입, 어업인 역량강화를 위한 현장 맞춤형 교육과 어촌리더 양성을 위한 어촌지역개발리더 육성교육, 어촌계 균형발전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한다. 또한 수산물 소비촉진과 어촌관광 활성화, 도시-어촌 교류지원 등에 9억6200만 원을 편성했으며 낙도벽지 취약조합 지원과 어촌-기업단체 재능기부 매칭시스템 추진 등에 6억6000만 원을 책정했다.

매년 발생하는 재난지원기금(위로금) 지원에 7억 원, 재난지원기금 적립금 조성에 7억4100만 원, 재해 피해지역 현장복구 지원에 1억800만 원을 투입한다. 또한 양식수산물 소비촉진에 2억200만 원을 책정했으며 양식업 제도개선을 위한 협력사업 등에 1억2000만 원을 편성했다. 어업인의 안정적인 조업활동 지원도 확대한다. 외국인선원제도(E-10)의 도입 국가 확대와 송출비용 합리화 방안 마련, 승선기준 개선 등에 1억900만 원을 투입하며 1억5500만 원을 들여 외국인 숙련기능인력(E-7-4) 고용 전환 활성화를 도모하고 외국인력의 어업·안전·보건 교보재 제작 등도 추진한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응, 수산물 신뢰회복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사업도 마련했다. 10억8100만 원을 투입, 인기 방송프로그램에 협찬을 하거나 제작을 지원하며 인플루어서를 활용한 수산물과 수협상품 홍보도 강화한다. 미래 수산물 소비기반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신규로 마련했다. 아이들을 위한 유튜브 채널과 협업, 수산물 홍보를 실시하며 어린이를 위한 수산물 홍보 콘텐츠를 개발·배포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수산물 식생활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 경제사업 재도약 전기 마련

수협중앙회는 내년에 ‘어부(漁富)의 세상을 만드는 수협 경제구축’을 추진방향으로 6개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수협경제의 재도약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300억 원을 투입, 식품유통회사 인수와 판매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며 중앙회 경제사업 통합시스템 재구축에 50억 원을 편성했다. 또한 수산물 소비촉진과 마케팅 활동 확대에 19억2000만 원을 책정했다.

수산물 기업·단체 고객 매출확대를 위한 실행방안도 마련한다. 이 일환으로 군급식 납품확대를 위해 소스류를 무상 제공하고 군 장병의 수요를 반영한 레시피 개발, 조리병 조리교육, 군급식 품질관리 강화를 추진한다. 또한 수매사업의 매출확대를 위해 직출하사업을 확대하며 신규거래처와 신규품목 발굴을 통한 매취물량 증대 등 영업활동도 강화한다. 아울러 정부 비축사업 규모 확대에 대응, 중앙회의 가공 인프라를 활용한 가공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구매사업은 면세유와 어업용 기자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면세유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연간소요한도량 산출방법을 정비하고 어업용 면세유 제도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수산기자재와 선수물자 계통구매 활성화를 위해 계통구매 신규 품목을 확대하고 인증부표의 보급 관리도 강화한다.

수산물 무역사업은 수출사업의 성장기반 구축과 무역지원센터의 수출거점 역할 강화를 추진한다. 10개 무역지원센터와 22개 앵커숍을 통해 수산물 수출을 밀착지원하고 박람회 참관 지원과 수출유망상품화 사업으로 신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아울러 지자체 해외사업 대행을 통해 지역수산물의 해외 수출을 도모하며 회원조합 우수상품 발굴과 해외 판로 개척사업도 확대한다.

# 상호금융사업, ‘건전경영’에 방점

상호금융사업은 ‘건전경영을 통한 내실성장 도모’를 추진 방향으로 4개 과제를 추진한다. 이 일환으로 우선 금융지원을 통한 어업인-회원조합 상생발전을 도모한다. 30억200만 원을 투입, 어촌경제와 어업인을 위한 특판예금을 개발하고 지난해 출시된 ‘바다가득 정기예금’을 정산, 어업인 금융지원을 강화한다. 상호금융 복합점포를 운영, 영세 회원조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신규 복합점포도 개설한다.

상호금융사업의 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회원조합의 연체감축과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지도를 강화하고 기존 여신금리시스템 노후화에 따라 시스템 재구축을 추진한다. 비대면 여·수신 신상품을 개발하고 리뉴얼도 추진한다. 상호금융 고객의 다양화와 고객수 증대를 위한 전략상품을 확대하고 예·적금 담보대출상품의 전면 리뉴얼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상품도 개발한다. 회원조합의 비대면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활용한 조합별 마케팅 기획을 지원하고 고객경품과 마케팅 홍보 비용 등도 지원한다.

공제사업은 사업의 체질개선을 통한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를 추진한다. 유지공제료 평가지표를 도입, 균형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공제계약대출 규모를 늘려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상품 확대를 추진하고 회원조합과 어업인을 위한 지원상품도 확대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내년에도 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협도 어업인과 회원조합에 큰 버팀목이 될 것을 약속드리며 수협이 어업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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