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두 생산량 증가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내년 사료가격은 안정세를 보이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최대 대두 생산량을 기록한 브라질은 기후환경이 더욱 개선되고 있는 데다 미국 옥수수는 수율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내년에도 풍작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내년도 국제 곡물시장을 다각도로 전망해 봤다.

# 옥수수 가격, 하락세 이어질 듯

옥수수 선물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초 톤당 265달러로 시작돼 지난해보다 다소 상승세로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소폭 내려앉기 시작해 5월에는 231달러로 5개월 만에 10% 이상 내려 앉았다. 이후 지난 7월 206달러를 기록하며 연초보다 22% 가량 하락, 뚜렷한 하락기조를 보였다. 옥수수 선물가격은 지난 8월 이후 189달러에서 185달러로 소폭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락요인은 남미의 기상 예보와 미국 수출 지표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엘니뇨 현상으로 아르헨티나 주요 생산지 북부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건조한 날씨가 다소 완화되면서 작황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부진한 수출 지표가 옥수수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한 지난 7일 기준 주간 미국 옥수수 수출검역물량은 71만 톤으로 전주보다 39.6%나 감소하면서 기말재고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정유사들에게 부과하는 세금 혜택 기준 변경을 발표하면서 에탄올 업계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세금 공제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혀 에탄올 산업의 호조가 예상되는 바, 옥수수 수요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다소간의 상승요인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옥수수 생산량이 내년에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옥수수 시장에서 브라질의 점유율 상승세가 전망된다는 데 있다. 블록화 추세 속에서 브라질산 옥수수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브라질이 전세계 1위 옥수수 수출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분위기가 브라질 농부들에게 옥수수 생산량을 늘릴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다혜 코리아 PDS 연구원은 “연초 브라질의 대두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미국 농부들이 옥수수로 작목을 전환한 비율이 높아 옥수수 재고 비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더 강력한 엘니뇨와 라니뇨 등 극단적인 기상 이변으로 농업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사실상 기술 발전 속도가 이러한 물리적 위협을 압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어 옥수수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대두, 올해 최대 생산량 기록

대두 선물가격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연초 톤당 545달러로 높게 시작된 대두 선물가격은 지난 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등락을 반복하다가 연말로 들어서면서는 톤당 453달러로 연초보다 100달러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두 가격 하락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대두 생산량 호조와 기상 여건 개선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료업계의 한 전문가는 “연말에 브라질 남부 지역에 선선한 날씨가 나타나면서 브라질 기상 여건이 개선되는 등 브라질 대두 생산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은 최근 대두를 비롯한 원자재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경작지를 늘리는 정책 등이 진행되면서 향후 곡물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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