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뜨니 '케이-푸드' 승승장구…글로벌 시장 향한 기반 다져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세계 속의 우리나라의 농식품과 농산업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미국 동부지역 최대규모의 복합쇼핑몰 아메리칸드림에서 열린 ‘케이(K)-푸드 드림 데이’ 행사에서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린 모습.
세계 속의 우리나라의 농식품과 농산업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미국 동부지역 최대규모의 복합쇼핑몰 아메리칸드림에서 열린 ‘케이(K)-푸드 드림 데이’ 행사에서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린 모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 등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케이-푸드 플러스(K-FOOD+, 한국 농식품을 뜻하는 K-FOOD에 스마트팜, 농기자재 등 연관산업을 플러스한 것을 뜻함) 수출은 지난해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월 한국 농식품을 뜻하는 K-푸드 뿐만 아니라 지능형농장(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펫푸드(반려동물 식품) 등 연관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 케이-푸드 플러스 수출확대 추진본부를 출범했다.

농식품부의 수출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한 지난해 11월 3주차까지 케이-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전년 보다 1.2% 증가한 104억8000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민·관 협의체가 함께 힘을 모으며 세계 속의 농업·농산업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 한류 확산으로 한국 식문화 관심 증가

외국인들은 최근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케이-팝(K-Pop)과 한국음식을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연상 이미지 추이 조사결과 2014년부터 최근까지 1위와 2위를 대부분 케이-팝과 한국음식이 선점했다. 2022년 한류로 인한 케이-푸드 수출은 2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간편식, 건강 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글루텐프리 쌀가공식품이 수출 주력 품목으로 부상하면서 2021년 1억6400만 달러에서 2022년 1억8200만 달러로 10.9% 성장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농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 27개 기업이 베트남, 중국, 미국, 러시아 등 13개국에 63개 해외 생산법인을 보유 중이다.

국내 식품기업이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는 이유는 수출시장 규모와 더불어 경쟁력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식품기업들은 시장성장 잠재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저렴한 인건비, 연구·개발(R&D) 혁신 환경, 우수인력 확보, 내수시장 진출 가능성을 보고 해외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수요·공급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따라 글로벌전략형 모델 도입을 통한 공급망이 확장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농식품 시장의 수요처 확보가 가능해졌다.

또한 투자기업의 수익성 향상과 성장 촉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aT 관계자는 “해외직접투자 증가는 국내 모기업의 수출·수익성 향상으로 기업성장을 견인하고 재투자도 촉진한다”며 “해외 투자국과 국내기업 사이 생산요소 전문화로 비교우위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한류 콘텐츠 바탕 중소영세기업 세계 진출 도와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중소기업벤처부는 한류 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활용한 관계부처 합동 한류마케팅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2년 처음 시작된 한류마케팅 지원사업은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드라마와 예능 등 케이-콘텐츠에서 문화·콘텐츠, 농식품, 수산 식품, 브랜드케이 제품 등 연관산업을 간접 광고하고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제품은 김치·쌈장·떡볶이 등 농식품 10종, 김·소금·명란젓 등 수산식품 10종, 문화·콘텐츠 10종, 브랜드케이 상품 10종 등이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류 콘텐츠가 소비자 산업의 수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022년 콘텐츠 수출이 1억 달러가 증가했을 때 관련 소비재 수출이 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한류박람회에서 10개 기업의 제품이 홍보됐다. 지난해부터는 홍보 마케팅 방식을 다각화해 기획 단계부터 제품의 홍보와 판촉을 연계한 웹드라마, 웹 예능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월에는 인도네시아의 해외홍보관에서도 온·오프라인 마케팅이 진행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류마케팅 사업으로 중소·영세기업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판매 수요가 증가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 같은 성과가 케이-콘텐츠 산업과 연관 산업 등 관련 업계의 성장과 해외 진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후방산업(농산업) 수출 2022년 대비 2.0% 증가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후방산업의 지난해 11월 3주 기준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2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능형농장은 연이은 정상외교를 계기로 수출·수주액이 전년 대비 약 3배 성장한 2억6000만 달러를 보이며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을 계기로 중동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작물보호제 역시 국내기업이 자체개발한 제초제를 바탕으로 미국, 호주 등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전년보다 2배가량 성장한 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300억 원 규모의 수출물류비·4600억 원 규모의 수출 자금지원 △딸기·포도 등 10대 주력 수출품목·첨단 식품기술 등 신성장 유망품목의 해외 마케팅 지원 강화 △한류와 한식을 연계한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 △수출국 입항부터 소비지까지 저온유통 확대 △가루쌀과 반려동물 식품 등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육성했다.

또한 지능형농장은 중동·동남아 등 신시장에 한국형 시범온실을 구축하고 딸기 등 차별화된 품종을 연계해 수출 확산을 촉진했다. 농기계는 북미시장에서 제고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남미·동남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 동물용의약품은 효능·안전성 평가센터·시제품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비료는 6000억 원 규모의 원료 구입자금 지원대상 원료를 12개로 확대하고 종자는 국제종자박람회 개최와 해외 품종전시포 운영 등을 추진했다.

분야별 공동사항으로 수출확대를 위한 4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 대상을 농식품 이외에 지능형농장, 농기자재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맞춤형 수출정보 제공, 해외박람회 참가 지원 등을 통해 신규 수출시장 진출 기반도 강화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가 전체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푸드 플러스 수출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농업인, 수출기업의 노력이 효과로 이어진 것”이라며 “농식품과 연관산업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전략적 시장 진출 기반 강화 나서

해외 속에 우리나라의 농업·농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출농산물의 생산부터 상품화, 물류, 통관, 마케팅, 소비까지 수출 전 과정이 지원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신선농산물의 경우 통합조직 운영 등을 통해 수출기반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게 aT의 전략이다.

현재 딸기, 포도, 배 등 10개의 수출조직을 12개로 확대하고 전문경영인 채용 등 수출조직의 경쟁력을 높여 민간 주도의 수출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품목별 특성 맞춤형 지원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인기 신품종 육성과 표준재배법 개발 등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품목 특성에 맞는 단계별 품질고급화 전략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제고하고 프리미엄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aT는 수산물 수출기반 강화를 위해 품목조직 육성, 공동물류센터 확보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품목별 수출 전문조직을 육성하고 수출기업 맞춤형 바우처도 지원한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해외마케팅과 더불어 주요 수출국에 공동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이용도 지원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화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수출 주력시장 다변화로 위험도 분산한다.

aT는 수출 주력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진출여건 등을 고려한 다변화 전략국을 선정하고 시장 개척요원을 파견해 해외 진출 거점을 마련한다. 시장개척국에 한국 농식품을 알리는 초기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안테나숍을 중남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바이어 대상 대규모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국제식품박람회 참가를 통한 신규 바이어 발굴·판로개척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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