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주)생명과기술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이 수확용 로봇 핵심기술이 개발돼 시설 노동력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생명과기술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연구개발사업인 첨단농기계산업화기술개발사업의 성과로 시설오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수확하는 농업용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오이 수확 작업은 열매가 익었는지 확인 후 꼭지를 자르고 상자에 담아 포장하기까지 모든 작업이 사람 손으로 이뤄져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일손 구하기기 쉽지 않은 농가로서는 수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농기계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에 농기평과 생명과기술이 전남대와 서울대와 손잡아 개발한 시설오이 자동 수확 로봇은 △푸른 줄기와 잎 사이에서 오이를 찾아내 인식할 수 있고 △오이의 수확적기여부를 판단한 후 자를 위치를 찾아내는 인공지능(AI)을 갖고 있으며 △줄기와 잎을 피해 오이에 접근할 수 있는 로봇팔 △수확할 오이를 잡고 꼭지를 자를 수 있는 로봇손(엔드이펙터)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주행부로 구성돼 있다.
탑재된 AI는 약 6200장의 오이 사진을 학습해 약 90% 정확도로 오이를 인식할 수 있고 최대 30%까지 가려진 오이도 인식·복원할 수 있다. 로봇팔도 6개 관절로 이뤄져 다양한 위치의 오이를 수확하기 적합해 연구진에 따르면 86% 정확도로 오이를 수확할 수 있다.
또 수동 조작이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 휴대전화 앱을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개발함으로써 편의성도 높였다.
김채주 생명과기술 대표는 “덩쿨 사이에서 오이를 인식하고 수확까지 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은 국내 최초”라며 “이번에 개발된 핵심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면 조만간 사람을 대신해서 로봇이 오이를 수확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전했다.
노수현 농기평 원장도 “농업인구 감소와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밭농사를 기계화하기 위해선 농업용 로봇 개발이 중요하다”며 “농업용 로봇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성능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지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