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국내 미생물로 대체할 수 있는 10개 표준 선정
- 미생물 자원 자급력 강화 계기 마련… 활용 확대 기대

한국산업표준 시험에 사용되는 해외 미생물을 국내 미생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함께 미생물을 사용하는 한국산업표준 시험 중 국내 미생물로 대체할 수 있는 10개 표준을 선정하고 그에 맞는 미생물을 선발했다.

한국산업표준은 우리나라 산업 전 분야의 제품과 시험‧제작 방법, 관련된 기준을 제시해 소비자가 신뢰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2만여 건 이상의 국가 표준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산업표준 시험 중 미생물을 사용하는 표준은 총 29건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미국, 독일, 일본의 미생물은행에 보존된 미생물을 수입해 사용하다 보니 복잡한 통관 절차, 긴 배송 기간, 높은 비용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농진청 농업미생물은행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해외 미생물을 사용하는 한국산업표준 시험 중 국내 미생물로 대체할 수 있는 10개 표준을 선정했다. 

아울러 농업미생물은행, 국가병원체자원은행, 생물자원센터 등 국내 3개 미생물은행이 보유한 미생물 중 한국산업표준 시험에 사용되는 기존 미생물과 분류학적 유사성과 산업표준 기능을 비교해 30개 미생물을 선발했다.

이렇게 선발된 30개 미생물은 시험에 사용되던 해외 미생물과 같거나 그 이상의 특성을 갖는다.

국내 미생물로 대체된 한국산업표준 수정안은 분야별 전문위원회 검토와 이해 관계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기술심의회‧표준회의 심의 후 국가기술표준원에 의해 최종 표준 확정된다.

국내 미생물로 대체할 수 있는 표준 10개 중 ‘플라스틱 및 기타 비다공성 표면에서 항균 활성 측정(KS M ISO 22196) 표준’에 사용되는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각각 농업미생물은행의 ‘KACC 16628’과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의 ‘NCCP 12311’로 변경돼 심의를 거친 후 지난해 12월 17일 확정 고시됐다. 나머지 9개 표준도 순차적으로 고시 확정될 예정이다.

조진식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의료바이오연구소 바이오센터장은 “한국산업표준 시험용 미생물이 국내 미생물로 대체되면서 다양한 분야의 수요자들도 한국산업표준 공식 시험에 사용되는 미생물 자원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남정 농진청 농업미생물과장은 “이번 성과가 미생물 자원의 자급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바이오소재의 이용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제3차 국가생명연구자원 관리‧활용 기본계획에 맞춰 수요자 맞춤형 미생물 보급과 활용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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