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다니는 산과 숲이 변해가는 모습에 보람 느껴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진광민 홍성군산림조합 과장은 산림경영지도원으로서 산림조합에서 19년째 일하고 있는 노련한 산림조합인이다.
산림조합에 입사하기 전부터 진 과장은 조경기사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산림과 나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산림조합 취업을 희망했다.
그는 “대학 산림자원학과 졸업을 앞두고 전공 관련 직장을 찾다가 선배들의 권유로 산림경영지도원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2005년 산림조합 강릉교육원 산림경영자 과정 3개월 교육을 통해 산림·임업에 대한 관심을 높였으며 대전시산림조합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산림조합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고 회상했다.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진 과장은 2006년 세종시산림조합에 산림경영지도원으로 입사한 뒤 첫 3년은 경영지도과에서, 그후 7년 동안 기술지도과에서 근무하면서 산림경영기술지도와 산림사업 업무를 병행해 왔다.
지금 진 과장이 몸담고 있는 홍성군산림조합에는 2016년말에 발령받았다. 홍성군산림조합에 오면서 홍성군 남쪽에 있는 오서산 일대에 만들어진 오서산 선도산림경영단지(이하 오서산단지) 관리 업무를 맡게됐다.
“오서산단지는 개인적으로 보람되게 아쉽지만 기대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물어볼 데도 없이 매년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혼자 고심하고 부딪히고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갔죠. 하지만 매년 다니는 산과 숲이 변해가는 모습과 함께 산주들이 좋아하면서 감사하다는 말에 보람도 느꼈습니다. 앞으로 오서산 선도산림경영단지가 어떠한 모습으로 더 나은 숲과 산으로 변할까? 기대하고 싶습니다.”
축산업으로 유명한 홍성이지만 진 과장은 오서산단지를 거점으로 한 충남 지역 임업의 미래를 낙관했다.
오서산단지는 2014년 2차 사업공모에 선정돼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한 선도산림경영단지로 산촌 중심의 산림자원 순환경제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경제림 육성 △산림사업 자원 순환 △산림일자리·소득창출을 3대 전략을 축으로 산림기반시설 조성, 숲가꾸기, 수종갱신, 특화임산물 재배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해왔다.
특히 선도산림경영단지 사업을 계기로 심게 된 편백나무들은 오서산단지의 자랑이다.
진 과장은 “처음 식재할 땐 걱정했지만 이곳에 심은 편백나무들은 그 어느 곳에 심은 것보다도 잘 자라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조합이나 임업인들도 견학 오면서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이만큼 길렀냐고 감탄한다”고 자부심이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편백나무가 20~30년 뒤 우람하게 자라면 대경재 목재로서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산림관광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오서산단지는 산림이 흡수하는 탄소량을 인증해주는 산림탄소상쇄사업에도 참여하면서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는 산림경영모델도 개척하고 있다. 오서산단지는 향후 30년 동안 38만 톤의 탄소를 흡수량을 인증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진 과장은 산주와 임업인들의 꾸준한 애정을 당부했다.
“산주와 임업인 분들이 모두 산림에 대해 처음 갖게 된 애정 어린 관심과 마음으로 끝까지 한결같은 애착을 갖게 된다면 각자의 산림뿐 아니라 우리나라 산림 전체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