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린 성분 다량 함유…알코올 분해·피로회복·피부미용에 탁월

 

바다의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멍게. 멍게는 붉은색 몸에 원뿔형의 돌기가 가득한 모양으로 바닷속 암초지대에 촘촘히 박혀 있는 모습이 ‘빨갛게 핀 꽃’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우리가 주로 쓰는 ‘멍게’라는 이름은 주산지인 통영일대에서 많이 사용, 명칭이 일반화되면서 사용하는 이름이고 표준명은 ‘우렁쉥이’다. 서양에서는 멍게의 돌기가 파인애플과 닮았다고 해서 ‘시 파인애플(Sea Pineapple)’이라고 부른다.

멍게는 얕은 바다속 암석, 해초, 조개 등에 주로 붙어서 서식하며 군체를 이루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 전역에서 흔히 발견돼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이용됐고 기술발달로 1970년대 이후 내륙도시까지 유통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멍게양식이 늘어나면서 경남 통영시와 거제시를 비롯한 남해지역에서 전국 생산량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흔히 멍게를 한 종류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멍게는 16종 정도로 이 중 멍게, 비단멍게, 돌멍게 등이 널리 알려져있다. 소비자들이 흔히 접하는 멍게는 양식멍게로 자연산은 ‘참멍게’라고 부른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붉은멍게’, ‘홍멍게’로 불리는 비단멍게가 유명하다. 다른 멍게들에 비해 씁쓸한 맛이 덜하고 단맛이 나며 해녀들일 직접 채취하기 때문에 일반 멍게보다 비싸다.

멍게는 어린 시기에 두뇌, 지느러미, 눈, 꼬리, 신경, 근육 등 고등기관을 가지고 바닷속을 유영하며 성장한다. 하지만 성체가 되면서 이러한 기관들을 모두 스스로 소화해 버리고 바닥에 뿌리내려 정착생활을 한다. 뇌 마저도 일부 흔적만 남기고 소화시키고 해수를 빨아들여 플랑크톤을 섭취하고 배출하는 방식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식물로 오해받기도 한다.

멍게는 해삼, 해파리와 함께 저열량 식품으로 손꼽힌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바다의 보물이라고 불릴만큼 각종 영양소를 담고 있다. 멍게에는 타우린 성분과 글리코겐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천연 피로회복제 역할을 한다. 다당류의 일종인 글리코겐은 인체의 근육 형성을 돕고 운동 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신체에서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신속하게 포도당을 공급하기 때문에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여름철 수온이 올라가면 멍게에 글리코겐의 함량이 높아진다. 또한 멍게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낮추고 당뇨나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바나듐 성분이 풍부하다.

멍게를 먹을 때 느껴지는 알싸한 특유의 향은 불포화 알코올인 신티올에서 나온다. 이 성분은 알코올의 체내흡수를 억제시켜 숙취해소에 좋다. 타우린 성분도 다량 함유해 담즙을 분비해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주며,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멍게 껍질에 들어있는 콘드로이틴황산 성분은 무릎관절의 염증예방에 효과가 있고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멍게는 특유의 향긋한 바다향을 담고 있어 회로 먹거나, 젓갈, 비빔밥 등 다양한 요리에 재료로 사용된다. 멍게를 회로 먹기 위해서는 뿔부분과 밑동 부분을 칼로 잘라낸 몸통을 갈라낸다. 그런 후 뒤집어 배설물 등을 제거하면 속살을 먹을 수 있다. 신선한 멍게 속살을 초장에 찍어먹으면 바다향과 함께 씁쓸하면서도 짭쪼롬한 맛이 오묘한 매력이 있다. 싱싱한 멍게는 크기가 고르고 껍질의 색이 붉고 단단하고 광택이 나며 속살은 주홍빛을 띠며 특유의 향이 난다. 내장이 제거된 멍게는 흐르는 물에 씻어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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