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건조한 봄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날아가는 불똥으로 인한 대형산물의 위험성이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9일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날아가는 불똥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 현상을 모의하기 위해 펠릿에 불을 붙이고 초속 0~10m 바람으로 불똥을 날려본 결과 최대 621도의 불똥이 17m 날아가 작은 불씨로도 쉽게 불이 붙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2022년 경북 울진·강원 삼척, 지난해 강원 강릉 경포대 산불 당시에도 순간 최대풍속 초속 29m 바람으로 불똥이 산과 하천을 뛰어넘어 약 2km까지 날아가 빠르게 확산됐고 이로 인해 274세대, 551명의 이재민과 주택 204동이 소실되는 등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산불확산 속도에 미치는 바람과 경사의 영향도 측정한 결과 26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바람이 산불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한 결과 산불 확산 속도가 26배까지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무풍·무경사 조건에서 시작된 불은 분당 약 0.19m 속도로 느리게 이동하지만 초속 6m 바람과 경사 20도의 조건이라면 분당 최대 4.94m까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권춘근 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는 “건조한 날이 지속되고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사소한 불씨로도 대형산불이 발생할 수 있어 산림인접지역에서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위”라며 “한순간의 실수로 인명피해는 물론 오랜 시간 가꿔온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