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자체 교육 활용…고품질 딸기 생산하는 귀농 12년 차 베테랑 농부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유만조 황금딸기농장 대표
유만조 황금딸기농장 대표

“처음 귀농을 결정하고 고향에 내려왔던 겨울, 흰 눈이 뒤덮인 하우스 안에서 빨갛게 익은 자태를 뽐내던 딸기는 저와 부인의 눈을 한눈에 사로잡았습니다. 곧바로 농장을 임대주던 분께 시설비를 치르고 인수해서 딸기 재배에 도전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죠.”
 

35년간 무역업을 하며 세계를 누비던 유만조 황금딸기농장 대표.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귀농한 그는 이제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좋은 가격을 받는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하는 귀농 12년 차의 베테랑 농부다.
 

귀농 초기에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토경재배를 하니 너무 힘들어서 주변을 수소문해 2년 차에 수경재배에 도전했다. 수경재배로 시설을 바꾸고 재배를 시작하니 처음에는 딸기가 잘 자라는가 싶더니 점점 시들더니 결국 한 해 농사를 망쳤다.
 

유 대표는 “수경재배 시설을 갖춘다고 돈은 돈대로 썼는데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괜히 귀농했나 생각도 들었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1년간 강의를 들으며 벽돌 같은 교본을 외우다시피 공부하며 농사를 잘 짓는 여러 농가를 벤치마킹했다”고 노력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제는 외부에 강의를 나가도 될 정도의 재배 기술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딸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유 대표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청양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서 농산물 가공교육을 받고 있다. 오는 7월 교육이 끝나면 직접 재배한 딸기로 잼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귀농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농업에서도 큰 매출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모든 농사가 그렇듯 편차는 있지만 농사를 잘 지은 경우에는 딸기 한 동에 5000만 원까지 매출이 나오기도 한다”며 “국가와 지자체에서 다양한 교육과 함께 지원 사업도 잘돼 있으니 젊은이들이 조금 더 고생하고 조금 더 노력하겠다는 자세로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따스한 격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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