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양잠인의 날 기념행사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과거 국가경제를 이끌어간 원동력이던 양잠산업의 부흥을 위한 기념행사가 마련돼 양잠업계 종사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제1회 양잠인의 날 기념행사가 지난 10일 충북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사)대한잠사회 잠사유통연구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농촌진흥청·축산물품질평가원·대한잠사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이상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 박병홍 축평원장 등 정부 유관기관 관계자와 임석종 대한잠사회장을 비롯한 양잠인 45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6월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열린 양잠인의 날 기념행사는 △양잠산업 유공자 표창 수여 △‘기능성 양잠으로 지속발전 가능한 양잠산업 구현’ 미래 비전 선포식 △기능성 양잠 현안 심포지엄 △풍잠기원제가 진행됐으며 누에체험존, 전통 실크관, 양잠 제품관 등 다양한 상설부스도 설치돼 양잠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도 양잠업에 대해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양 정책관은 “올해 처음 열리는 양잠인의 날을 맞아 정부와 지자체, 관련 단체가 기능성 양잠산업 육성에 뜻을 모으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기능성 양잠산업이 첨단 생명소재 산업의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생산·유통 기반 조성,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제도, 규제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도 이날 “정부에서 양잠인의 날을 주최하게 된 것은 민족 전통산업인 양잠산업을 계승하면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해온 양잠인의 노고를 보상하고 산업종사자에 대한 사기를 앙양하고자 하는데 그 뜻이 있다”며 “올해 양잠인의 날을 양잠산물의 소비시장은 세배로 확대하고 양잠농가는 두 배로 늘리는 5개년 계획의 기점으로 삼아 다시 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대한잠사회는 앞으로 △양잠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청년 농가의 양잠산업 진입 유도 △위생적이고 안전한 양잠 관련 기능성 먹거리 제공 △다양한 양잠 산물 제품 생산과 기능성 양잠산물 영역 확대 △해외시장 개척을 목표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대한잠사회는 풍잠기원제를 거행, 누에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고 인간을 위해 생을 마감한 누에들의 희생을 기리는 의식을 가지기도 했다.
# [미니인터뷰] 임석종 대한잠사회장
“양잠산업은 3000여 년을 이어온 민족 전통산업으로 1960~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대체섬유 개발, 생사수입 자유화, 농촌인구 감소 등으로 양잠업은 사양산업으로 전락했지만 이제 양잠인들은 ‘입는 실크’에서 ‘먹는 실크’로 전환, 기능성 식품으로 활로를 개척해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누에가루는 당뇨에, 홍잠은 간과 치매 예방에 효과가 좋다. 뿐만 아니라 자외선으로 피부가 타는 걸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연녹잠으로 기능성 화장품도 개발되고 있으며 수술용 실, 인공고막 등 의료용 소재로도 연구·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기능성 양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개정돼 양잠산업의 발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
대한잠사회는 앞으로 먹기 쉬운 다기능 건강식품, 의약재, 의료용 신소재 등 기능성 양잠산업의 영역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그린바이오 산업의 선두에서 양잠산업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