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산을 소유하고 있어도 산림경영에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아 안타깝습니다. 임업에 전적으로 종사하긴 어려울지라도 관심이라도 가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산림경영을 통해 갖고 계신 산에서도 소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도 산림경영지도와 홍보를 더 열심히 하고 병천 선도산림경영단지 운영을 잘해나가 산주들과 조합원들이 산림의 가치를 더 잘 알고 산림경영에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영모 천안시산림조합 대리는 2015년 입사한 10년 차 산림경영지도원이다.
원래 조경에 관심이 많아 산림자원조경학부로 대학에 입학한 김 대리지만 산림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 도면을 그리는 조경학 수업보다 산속에서 나무와 식물을 배우기도 한 산림 전공 수업이 더 즐거웠다”며 “학부 2학년 때부터 산림 쪽으로 전공을 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산림조합 취직을 염두에 두게 됐다”고 술회했다.
2014년 산림경영지도사 시험에 합격하고 2015년 9월 천안시산림조합으로 발령받은 김 대리는 처음에는 벌채, 숲가꾸기 등 육림사업을 주로 했지만 2017년 전담지도원을 맡으면서 산주·임업인을 상대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해 호평을 듣기도 했다.
지금은 천안시산림조합에서 병천 선도산림경영단지(이하 병천단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병천단지는 사유림 산주, 지역주민, 천안시산림조합, 천안시 등 산림·임업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해 목재 생산 중심의 지속가능한 산림순환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됐다.
2016년 3차 공모지에 선정되고 2017년부터 사업에 착수, 올해로 사업 8년차를 맞이했다.
김 대리는 “원래 선도산림경영단지는 국산목재 활용을 높이기 위해 벌채조림과 지역 내 목재소비를 유도하는 사업”이라며 “이에 병천단지는 사유림을 규모화·단지화한 후 집중투자해 대면적으로 연차별로 지속가능한 목재생산이라는 선도산림경영단지 사업의 주목적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병천단지에서 가장 열심인 사업은 벌채와 신규조림이다. 목재 생산 중심의 지속가능한 산림순환경영을 위해선 경제성 높은 나무로 수종갱신하는 작업이 필수적이고 그러기 위해선 벌채를 먼저 해야하기 때문이다. 김 대리는 “입사 초에 했던 벌채와 육림사업의 경험이 업무적으로 연결이 돼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벌채를 통해 얻은 목재와 미이용 바이오매스들은 충남 아산의 펄프공장, 공주의 참나무 장작 공장과 숯공장 등 지역 목재 업체들과 연계돼 산주 수익 창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리는 “제일 중요한 건 국비지원이 이뤄지는 10년 동안 산림에서 매년 균등하게 목재수확을 할 수 있도록 보속생산여건을 만드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산주, 지자체 등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선도산림경영단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