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경북 의성군 바이오차 시범 생산 현장에서 만난 황유식 (주)그리너리 대표.
경북 의성군 바이오차 시범 생산 현장에서 만난 황유식 (주)그리너리 대표.

기존 축산분야에서 먹는 부분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축산이 온실가스와 연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봅니다. 넷제로가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농가에서도 이를 인지해서 저탄소 활동에 동참하고 인센티브를 확보하는 제도나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탄소저감, 탄소중립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만난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는 국제 메탄가스 감축 목표를 따져본다면 축산업에서 감축을 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 탄소저감 그리고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은 어떻게 보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약속은 돌아가고 있는데 느낌은 조금 나태하지 않나 싶다. 정부는 목표가 설정돼 있으니 가는데 기업측면에서 보면 최근 경제상황이 어렵다보니 속도가 오히려 늦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축산과 농업에서는 감축에 대한 아이템 발굴이나 니즈가 있고 감축사업을 확산하려는 사업 과제가 있다. 감축 목표 숫자를 보고 달려가고 있다고 본다.”

- 그리너리 창업 동기는?

“2050년 넷제로가 목표인데 25년 밖에 남지 않았다. 성장하는 산업으로 봤고 2021년부터 시작했다. 애널리스트로 일을 했던 게 그리너리 창업에 영향을 미쳤다. 화학정유기업, 환경분석 등을 하면서 기후분야를 집중적으로 봤다. 유럽은 이미 자발적시장과 병행을 하는 시장이다. 유럽을 비롯해 글로벌시장은 자발적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기에 선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탄소저감 자발적 인증센터를 먼저 시작했다. 인증센터가 중요한 게 감축사업 기후대응에 대한 코어이다. 감축량 인증을 받아야하고 크레딧을 구매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데 환경컨설팅이 기반이 돼야 한다.”

- 축산분야에서 감축에 대한 아이템 발굴, 니즈 등이 있다고 했는데?

글로벌 동향을 보면 축산 저탄소 축산기술의 보급과 확산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도 이같은 흐름에 속도를 맞추려는 노력이 있고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느리지는 않다고 본다. 축산업은 생명산업이고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어 좀 더 특수하다고 할 수 있다. 소비에 따른 생산이 늘어나면서 감축을 해 나가야 한다. 또한 감축을 오히려 잘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배출원으로 보면 축산업은 장내 발효, 분뇨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최근 가축분을 활용한 바이오차의 경우 메탄의 발생원인 똥이 탄소 흡수원으로 황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바이오차는 설비가 석유화학 설비와 유사하고 단순한데 우리나라 석유화학, 정유 등은 선진국수준의 기술력이어서 축산업에 인프라가 들어오면 잘 될 것이다. 바이오가스, 고체연료 등도 도시유전, 도시광산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 가축분 바이오차에서 꼭 체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지금보다 탄소가 더 저감되는 공정이 돼야 할 것이다. 설비별로 공정개선을 해서 감축량이 덜 나오면 공정개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연료로 LPG대신에 가축분뇨를 사용하도록 해야 하고 최종적으로 넷제로로 가야 한다. 여전히 파일럿 수준인데 스케일업을 10배 정도는 해야 한다고 본다. 파일럿 설비들이 더 나와야 문제점이 보이고 해결도 가능하다. 여전히 허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 탄소크레딧과 앞으로의 계획은?

탄소저감이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 탄소크레딧을 발급, 글로벌 규제 대응이 필요한 곳에 연결시켜주고 있다. 탄소크레딧 인증센터·거래플랫폼인 팝플(POPLE)’을 운영중인 그리너리는 신한은행, 기아, 농식품부와 자발적 탄소 크레딧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선도거래를 10년치 선 판매를 했다. 감축산정 산식, 배출량 흡수량 개발 등을 하고 방법론에 입각해 모니터링을 하며 결과값에 따른 감축량을 수치화하고 민간 인증위원회 검토후 승인을 받는다. 무결성, 투명성, 신뢰성 등을 확보하는 데는 결국 시간과 노력의 싸움이다. 그리너리는 공신력을 올리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2026년부터는 거래를 위한 간접감축을 통한 크레딧 구매 활성화가 예상된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황 대표와 내근 직원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황 대표와 내근 직원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