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스마트팜코리아 한국형 스마트농업 발전전략 심포지엄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발표 중인 리금 박사
발표 중인 리금 박사

중국과 일본의 스마트농업 산업과 시장을 현지 전문가를 통해 습득하며 수출 방안을 강구하는 자리가 열려 스마트농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농업의 스마트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고 일본은 상대적으로 스마트화가 뒤처지고 고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기회를 이용한다면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국내 기업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는 지난 12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2024 스마트팜코리아 한국형 스마트농업 발전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리금(李錦) 북경창농경제컨설팅 박사는 한국형 스마트팜 중국 시장 진출 방안발표를 통해 중국 스마트농업 산업과 시장 현황을 개괄하고 한국 스마트농기업의 수출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리 박사는 중국 스마트농업의 발전은 정부정책의 지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중앙 1호 문건에 따르면 중국 농업은 농업 생산 효율 증진 농업인의 점진적 소득 향상 농촌 사회 전면적 샤오캉(小康) 실현 농업 현대화라는 큰 틀에서 발전해왔으며 2016년 중앙 1호 문건에 스마트농업이 거론되면서 본격적인 발전이 모색돼 왔다고 설명했다. 중앙 1호 문건이란 중국 정부가 매년 당해연도 핵심추진과제를 담아 각 부처에 처음 하달하는 정책 문서다.

이에 힘입어 중국 내 스마트농업 시장규모는 2016300억 위안에서 지난해 826억 위안으로 2배 이상 급성장했으며 스마트농업 관련 등록기업도 2022년 기준 14688개로 2022년 한 해에만 2649개가 새로 등록될 만큼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농업용 드론이 스마트농업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보유대수가 2018년 약 23300대에서 지난해 약 147000대로 연평균 83.9%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중국 내 스마트농산업은 주로 정부 프로젝트와 대기업 투자가 위주로 농촌 지역 스마트팜의 발전과 보급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실용화된 기술, 설비, 인재 등이 부족해 네덜란드, 미국, 독일,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의존도가 높다는 게 리 박사의 평가다.

이에 리 박사는 한국형 스마트농업의 강점으로 지리적 근접성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의 우수성과 수출경험 ·중 소농과 재배 작목의 유사성을 꼽으며 ·중 산학연관 통합형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교육훈련형, 정부인도형, 관광농업형, 첨단기술 전시형, 소규모 스마트팜 등 다양한 진출 모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중국 신장 이닝시에 합작회사를 설립해 진출한 이수화학의 예시를 들면서 이수화학은 한·중 합자기업 형식으로 중국 대도시 내수시장과 일대일로 인근 국가에 대한 판로 개척에 성공하며 신장지역에서 정부·기업·농가로부터 높은 위상을 가지게 됐다중국 내 위상에 힘입어 한국형 스마트팜 패키지를 중국,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으로 프로모션할 기회를 창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한 이시자카 아키라 현해농재통상 대표는 일본 시설과채류를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개황을 설명하며 한국 스마트농기업의 진출을 위한 제언을 했다.

이시자카 대표에 따르면 일본의 원예용 시설 설치는 2020년 기준 총 4615ha지만 그중 1163ha, 2.9%만이 복합 환경제어장치가 있는 온실이다. 스마트화의 미비로 같은 작목이라도 한국보다 필요노동시간이 길어 일본의 과채류 노동생산성은 한국의 60~70%에 불과하고 이는 곧 높은 경영비로 연결돼 저비용 노동력 절감 기술에 대한 잠재수요가 높다는 평가다.

게다가 일본은 농업용 하우스·자재 시장이 독과점화돼 농가 경영비 절감과 스마트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시자카 대표는 일본의 농업용 하우스 시장은 독과점화돼 경쟁원리가 작동 불가하고 시장감시 개념도 희박해 한국보다 가격과 시공비가 크게 비싸고 대규모화도 불가능하다고가의 하우스는 농가 수익성을 압박하기 때문에 적합한 가격으로 스마트농업 자재를 판매하면 가격 우위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이시자카 대표는 난해한 일본의 전기제품·농약·비료 관련 제도와 인증 문제, 복잡한 일본 내 유통망을 감안해 원활하게 수출을 중개해줄 수 있는 현지 중개자 섭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