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수출 성장과 케이(K)-스마트농업의 세계화를 위해 농업계와 건설업계가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스마트농업계는 건설업계의 풍부한 수출 노하우와 현지 네트워크에 기반한 협업을, 건설업계는 스마트농업 시설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기반시설과 스마트시티 연계 사업을 기대하면서 서로 의견을 교류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스마트팜·건설업계 간 해외 동반진출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지난해 3월 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KASFI)와 해외건설협회는 수출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상만 농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 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과 함께 KASFI의 강성민 부회장(에스팜 대표이사)과 유명철 사무총장, 조현주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해외수주지원팀장, 신동우 해건협 해외건설멘토링센터장 등 각 산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와 기업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스마트농업 업체들은 외국에서 스마트농업 설비 건설에서의 품질 담보와 해외건설업계의 풍부한 경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업을 기대했다.
전태병 만나CEA 대표이사는 만나CEA와 도화엔지니어링의 수출 협업 사례를 발표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지만 현지 네트워크가 없어 부품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몰라 부품 하나하나 모두 가져가면서 수출자재 목록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적 있다”며 “해외 책임 준공과 현지 자재조달 분야에서 건설업체와 스마트농기업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건설방식의 표준화와 작업 공정 관리 등이 부족해 예상 일정보다 많이 지연되기도 해 경험 있는 건설업체와 협력한다면 일정도 준수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병학 플랜티팜 사업개발부 본부장은 “해외 수주처에서 수직농장 시설 등을 지으려고 해도 큰 업체들은 경험이 없어서 기피하고 결국 현지의 소규모 업체랑 진행하는데 공사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반해 가격도 결코 싸지 않다”며 “규모가 크면 같이 연구개발(R&D)을 진행해보자 제안을 하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누구와 협의해야할지 프런트가 없어서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건설업계는 스마트팜 시설을 바탕으로 한 플랜트와 스마트시티 가치사슬의 연쇄를 제안해 공감을 받았다.
남우성 도화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스마트팜 사업이 블루오션이라도 건설업계는 자본진출비용 산정을 잘하고 수익모델을 짜는 데 능숙하지만 농업 분야는 잘 알지 못해 반드시 스마트팜 업계와 건설업계가 뭉쳐야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스마트팜이 대단지로 조성되면 결국 주변에 상업, 주거 등 기반시설이 들어오게 돼 있어 소규모 모듈보다는 단지 개척 방식으로 진출하는 게 서로 상생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남희 현대건설 해외개발마케팅팀장은 “현대건설은 지난해 농식품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충남 서산의 서산특구의 농업바이오단지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 모델이 해외에 접목된다면 대규모 연관사업도 많이 들어올 수 있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