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육가공 설비 기준 표명…국내 넘어 해외에서도 기술력 인정

[농수축산신문=이남종·박현렬 기자]

협진 회사 전경
협진 회사 전경

1997년 설립 이래 고객 중심·신뢰 우선·도전정신을 핵심가치로 삼고 고객에 대한 열정과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국내 육가공 설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협진.

협진은 국내 육가공 설비의 기준을 표명하고 있는 기업으로 품질향상과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세계 속으로 전진하고 있다.

육 전처리·햄 소시지 가공·냉동식품 가공·열처리·살균&멸균·소형 설비 등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협진에 대해 살펴봤다.

#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술

1997년 1월 설립된 협진은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2001년 품질경영시스템인 ISO 9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2003년 처음 해외로 진출하며 필리핀 마닐라에 지사를 설립했다. 

이듬해에인 2004년에는 중국 청도에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외에서 육가공 설비 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7년 사조그룹 우수협력사로 선정된데 이어 2008년에는 CJ제일제당 파트너사로 지정되며 대기업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협진이 식품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만든 제품.
협진이 식품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만든 제품.

이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인정을 받았으며 2011년에만 국가가 인정하는 특허 6건을 획득했다.

특허는 식품가열장치부터 양념주입장치·양념주입장치 니들블럭, 레토르트 식품 살균기용 바스켓 고정장치, 양념교반용기로 내용물을 투입하기 위한 장치, 훈연발생장치까지 식품 전반에 관한 내용이다.

협진은 육가공산업 발전을 위한 R&D(연구개발)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획득한 특허는 18건에 달한다.

또한 육가공 설비를 선도하며 2016년 100만 달러 수출탑도 수상했다. 100만 달러를 달성한 후 5년 만에 300만 달러 수출탑의 영예도 안았다. 코로나19 발생부터 수출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수출탑 달성은 고무적인 성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 특허를 통해 인정받은 기술·제품

스파이럴 쿡 앤 오븐 설비(사진 위
스파이럴 쿡 앤 오븐 설비(사진 위

협진이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대표적인 설비는 ‘스파이럴 쿡 앤 오븐’과 ‘진공해동텀블러’다.

협진은 이 설비를 갖추기 위해 스파이럴 오픈기용 장치와 관련된 5개의 특허를 받았다. 스파이럴 쿡 앤 오븐 설비는 스팀과 오븐 제품에 사용되는 설비로 드럼, 스파이럴 컨베이어, 고온가열 구간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제품 온도에 도달하는 소요 시간에 따라 컨베이어의 속도 조절이 가능하며 내부 가습량 조절이 가능해 제품 수율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협진 관계자는 “스파이럴 쿡 앤 오븐 설비는 다양한 제품에 적용이 가능한 설비로 최적화된 열역학과 작동이 쉬운 제어 시스템으로 효율적이며 위생적이고 안전한 설비”라며 “이 설비를 통해 직화의 특별한 맛과 육제품 고유의 식감, 육즙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진공해동텀블러
진공해동텀블러

진공해동텀블러는 냉동육을 짧은 시간 안에 빠르고 균일하게 해동할 수 있으며 해동 드립으로 인한 로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온수 순환과 냉수 순환을 바탕으로 작업 초기에는 탱크를 통해 온수가 순환해 열교환을 토대로 해동되며 일정 시간 이후 냉동육 표면 온도가 상승하면 냉매를 순환시켜 원료육의 표면을 냉각하고 해동 드립을 최소화한다.

협진의 설비는 사조오양과 횡성축협육가공공장, 그릭슈바인, 해마로푸드, 농협목우촌, 필리핀 식품기업 센추리 퍼시픽(Century pacific), ㈜롯데푸드, CJ제일제당, CJ푸드빌, CJ 푸드(FOODS), ㈜사조대림, ㈜동원 F&B, 한성기업(주), ㈜체리부로, ㈜홍선, 오뚜기(주), 마니커 F&G, 아워홈, 정다운, 메디파마플랜, 복음자리, 대상, 진주햄 등에 납품됐다.

협진은 이러한 첨단 육가공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주류기업으로서의 성상을 넘어, 현재 해외시장에서도 다국적기업으로의 기치를 높이고 있다. 
  
# [AFL인터뷰] 김장호 ㈜협진 회장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국내 기업이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설비·시스템으로 승부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1996년말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본금 400만 원으로 회사 설립을 준비했습니다. 오랫동안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고객과의 약속과 품질, 지속가능한 A/S가 돼야 업계에서 살아남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었습니다.”

육가공 설비와 관련해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업체들은 대부분 유럽에 있다. 이 때문에 오래 전부터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했다. 

“엔지니어 일을 시작한 후 1년 중 200일을 해외 출장을 다녔습니다. 그동안 유능하고 유명한 기업들은 어떻게 설비를 제작하고 어떤 마인드로 마케팅 업무를 하는지 살펴봤죠. 선진국의 기업들은 나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설비와 시스템을 만들고 비싼 가격으로 판매했습니다. 

김 회장이 세계적으로 다니면서 들었던 생각은 우리나라의 현실과 맞지 않는 제품을 선진국의 설비, 기계라는 이유로 비싼 돈을 주면서 구매해야 하나 하는 것이었다. 이에 우리나라로 돌아온 후 우리 기업에 맞고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설비,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죠.”

이같은 김 회장의 현지화 전략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중, 해외시장 개척의 쇄빙선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4서울국제식품박람회(서울푸드2024)에서는 단 5분도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박람회에 참여하기 전부터 국내외 식품기업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육가공 장비를 선보이겠다고 철저한 준비를 해 왔습니다.”     

서울푸드 2024 기간 동안 필리핀의 대기업과 구두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협진은 국내를 넘어 해외 속의 기업이 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농림식품신기술 인증을 신청한 상황이며 국내 식품 관련 기업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축산 토탈시스템을 대표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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