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생버섯을 함부로 만지거나 섭취하지 말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최근 “7~8월에 흔히 보이는 붉은주머니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붉은싸리버섯, 나팔버섯 등을 식용버섯과 혼동해 섭취했다가 중독사고로 이어지는 사고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가표준버섯목록시스템에 국내 자생버섯은 2200여 종이 등록돼 있으며 그중 식용 가능한 버섯은 422종에 지나지 않는다. 산이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버섯은 대부분 독버섯이거나 식용 불명의 버섯이라는 의미다.
야생버섯을 삶으면 독이 없어진다는 잘못된 상식도 퍼져 있지만 광대버섯, 무당버섯류의 아마톡신(amatoxin)은 열에 안정적이어서 끓여도 제거되지 않거나 변하지 않으며 건조 보관할 경우에는 이보텐산(ibotenic acid)이 신경계 독성을 가진 무시몰(muscimol)로 변환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일부 먹물버섯류도 비휘발성 독성물질인 코프린(coprine)을 갖고 있어 알코올과 함께 섭취하면 호흡곤란 등을 일으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뿐 아니라 태국 등 동남아에서 실로시빈(psilocybin) 같은 환각성분을 가진 환각버섯 섭취로 인한 사망사례가 발생하니 여행할 때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실로시빈은 피부로도 흡수돼 만지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경태 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임업연구사는 “잘못된 지식으로 야생버섯을 섭취해 중독사고로 이어지기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눈으로 보고 즐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