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지난 7일 경남 하동군에서 발생한 밤나무 해충 항공방제 헬기 추락 사고를 계기로 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제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산림청이 드론방제 전환 등 항공방제 안전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밤 재배 임업인들과 전문가들은 항공방제 중심에서 탈피한 최적화된 맞춤형 방제 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밤은 방제하지 않으면 생산량이 59%까지 감소하는 등 방제가 반드시 필요한 주요 임산물이지만 넓은 면적과 경사진 산지에서 재배되는 특성상 항공방제가 주로 이뤄졌다. 산림청도 1981년부터 소속 헬기를 통해 밤 재배 임업인에게 항공방제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재배임가 고령화 등으로 항공방제의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친환경 재배가 확산되고 자가방제하는 임가도 늘어나면서 항공방제 면적은 200836228ha에서 202216649ha로 연평균 10%씩 감소해왔다. 게다가 항공방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15~20m 높이의 저공비행을 해야 해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산림청은 지난 8밤나무 항공방제 안전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며 헬기방제를 드론방제로 대체 검토 병해충 모니터링을 위한 헬기의 조종사 근무 여건 개선 2027년까지 중·대형 헬기 6대 추가 도입을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에 밤 재배 임업인들은 환영하고 있다.

조좌연 한국밤재배자협회장은 헬기 방제는 추락 사고 등 위험성이 높아 2년 전부터 드론 방제로 전환할 것을 산림청에 건의해왔다낮게 날아야 바람에 의해 잎이 뒤집혀지면서 실제로 해충이 서식하는 잎 뒤쪽에 약제가 살포되기 때문에 드론이 방제효과도 더 낫다고 전했다.

다만 드론방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경사지고 굴곡진 산지 지형에서의 드론 운용 숙달을 포함해 여러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김철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는 산악지형은 바람이 많이 불 수 있고 나무 수관이 넓게 형성돼 있어 드론 방제 맞춤형 약제 시험과 등록, 최적화된 드론 방제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드론 방제 전환과 함께 장기적으로 재배지 정비, 스마트임업 등을 통한 맞춤형 방제 환경 조성과 관련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김 연구사는 고품질 밤을 생산하는 재배자는 대부분 자가방제를 하고 있다현재 상황에선 수형 관리, 작업로 개설 등 개선의 여지가 있는 곳은 자가방제 위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개선이 어려운 곳은 드론 방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방제기술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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