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급격한 기후변화에 다음달 파종을 앞둔 양파 농가들은 종자 선택에 있어 숙기와 재배안정성을 중요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관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고흥군지회장은 “파종할 양파 품종을 선택할 때 내한성과 더불어 적절한 시기에 수확할 수 있는 숙기, 종자의 순도, 내병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만큼 양파 품종도 다양한 기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개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전남 고흥 금산면 지역은 지난해 초겨울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 이파리가 일찍 핀 상황에서 갑작스레 한파가 들이닥쳐 냉해 피해가 컸다. 이로 인해 생육에 무리가 가고 올해 수확량도 부진했다.

9월 초까지 파종하고 11월쯤 정식하는 조생 양파는 내한성이 중요한 성질 중 하나로 종자회사는 조생 양파의 내한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기온이 전반적으로 높아 양파 묘가 지나치게 빨리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해 파종 시기를 다소 늦출 것을 권했다.

김태윤 아시아종묘 부장은 “양파 묘가 지나치게 빨리 자라 대묘가 되면 봄에 추대가 많이 일어난다”며 “최근에는 8월 말, 9월 초까지도 고온이 지속되다 보니 기존보다 파종 시기를 뒤로 미룰 것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봉수 농우바이오 대리는 “최근 2년간 조생 양파 가격이 나쁘지 않고 정부도 조기 출하 시 지원금을 주는 등 유인책을 내걸고 있어 조생 양파 재배 의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생 양파는 숙기가 빠르고 재배 안정성이 높은 품종의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양파 역시 재배적지가 점차 북상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마련도 요구된다. 실제 이미 초극조생 양파도 전남 해안가 위쪽 지역에서까지 재배되고 있어 햇양파 중 가장 빨리 출하하던 제주 지역 등의 이점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김 부장은 “제주 지역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숙기가 이른 품종 등을 통해 더욱 빠르게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북상하는 양파 재배에 맞춰 재배 안정성을 높이고 영업전략도 새롭게 짜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