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주권 강화 위해 ‘힘쎈씨앗 프로젝트’ 추진
스마트농업 육성 앞장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과학기술 중심, 혁신과 역량의 충남 농업·농촌’이라는 비전 아래 종자주권 강화와 첨단 융·복합기술 개발, 스마트농업 육성, 농산업 전문인력 양성, 농업·농촌 활성화 등 농업기술 개발과 농촌 지원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충남 농기원장으로 취임한 김영 원장은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식품과장,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도·연구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고소득·고부가가치 기술 개발·보급에 매진하다 충남 농기원으로 부임한 김 원장을 만나 취임 1주년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미래 충남 농업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 취임 1년의 소회, 혹은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1년 전 충남 농기원 직원들과 처음 만났을 때 스마트농업과 기후 위기 대응, 기술개발과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전 직원들은 내 일처럼, 농업인과 하나가 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늘 감사하다. 또 지난 1년여간 농기원이 추진하는 사업들과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확인했다. 대부분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문제들이지만 열정과 꿈을 펼치고 있는 청년농업인들과 농업기술 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농기원,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이끌어 갈 젊은 농촌진흥공무원들이 있기에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 농기원장으로서 진단하는 현재 충남 농업·농촌의 가장 큰 어려움은.
“충남 농업과 농촌의 가장 큰 문제는 농업인 노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이다. 공주시와 보령시, 논산시 등 충남의 60%에 해당하는 9개 시·군이 인구감소(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또 농업인구 고령화 비율(65세 이상)도 60.5%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 근로자 수 감소와 인건비 증가 등은 우리 농가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농업전문인력 양성 방안은.
“충남도는 농업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청년창업농을 집중육성해 2026년까지 3000명 교육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농기원에서는 스마트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모집해 스마트팜 교육을 이론(1개월)과 재배실습교육(2개월), 현장실습(2개월)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23일 개관한 ‘충남스마트팜 경영실습장’에서 딸기·오이·토마토·엽채류·고추·쪽파 등 6개 작물의 생육 원리부터 환경제어, 수확까지 스마트팜 운영 전 과정을 실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시·군 농기센터에서도 스마트팜 사관학교 48개소를 운영해 청년농업인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지역의 우수 스마트팜 선도농장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경영 노하우 등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다음달에는 자격을 갖춘 청년 창농인이 충남에 정착할 때 행·재정적 지원(인센티브)을 받을 수 있도록 심사해 도지사가 ‘스마트팜 교육 인증’도 진행한다.”
# 신 소득작목과 특화자곰ㄱ 개발·육성에 대한 현황과 계획은.
“충남은 종자주권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힘쎈씨앗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품종개발 분야는 미래농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꼭 필요하다. 충남 농기원은 지난해까지 15개 작목 298품종을 개발했다. 이중 딸기(설향, 킹스베리), 구기자(화수), 벼(빠르미) 등의 품종개발은 약 6조5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또 10대 특화작목(딸기, 구기자, 방울토마토, 벼, 국화, 백합, 버섯(양송이), 인삼, 프리지아, 마늘)을 선정하고 재배농가의 소득을 기존보다 15∼30% 높이기 위한 품종육성과 보급을 강화하고 있다. 심각해진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을 집중 개발하고 조기에 보급할 수 있도록 우량종자의 생산·공급 체계 개선, 핵심 인프라 구축 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외 종자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충남특화 작목 발굴과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 충남 지역 맞춤형 지원사업과 농업인에게 전하고픈 말은.
“기본적으로 농업·농촌이 해결해야 하는 노동력 절감과 농업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벼 직파재배와 바이오차 보급, 사과 다축과원 조성, 양액(수경)재배 품목 다양화 지원사업이 맞춤형 지원사업 등이 있다. 농산물의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가깝고, 교통이 발달해 농업작물을 생산하고 유통하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 충남에서 꿈과 열정을 가진 젊은 청년농들이 창농을 준비한다면 농기원이 힘껏 도울 것이다. 스마트 농업과 기후변화에 대비한 산업적 차원에서의 기술개발과 함께 덜 힘들고, 열심히만 하면 정말 잘 살 수 있다는 희망 가득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