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선장 키우는 ‘어선청년임대사업’
경험·전문성 확보…교육 만족도 높아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어선청년임대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수산업·어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에서 실시되고 있는 예비 선장에 대한 현장 실습교육 모습.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어선청년임대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수산업·어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에서 실시되고 있는 예비 선장에 대한 현장 실습교육 모습.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어촌의 소멸위기가 심화되면서 청년들의 수산업·어촌 진입을 유도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 일환으로 청년선장을 육성하는 어선청년임대사업이 마련됐다. 2022년 처음 도입된 어선청년임대사업은 청년들이 수산업 창업시 초기 진입장벽으로 꼽히는 높은 어선구매비용문제를 해소하고자 만 49세 이하의 청년들을 선정해 2년간 어선 임차료 50%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어선을 임대하는 선주에게는 안정적인 임대소득을 보장하고 청년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어선을 임차, 어선어업의 경험과 전문성 확보와 어촌사회 정착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어선청년임대사업은 수산업의 또다른 진입장벽인 기술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상자로 선정된 예비선장들에게 소규모 그룹의 실습교육과정을 제공, 어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전문기술의 습득을 돕고 전문어업인과 동료어업인,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어선청년임대사업에서는 어떤 교육이 이뤄지는지 살펴본다.

 

# 이론부터 실습까지 한번에

한국수산자원공단은 귀어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이론부터 실습과정까지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공단은 매년 선정된 어선임대사업 대상자들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누고 귀어희망지역과 어법에 맞는 강사를 통해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에서는 전문어업인이 어업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교육하고 실습을 통해 어선운항기술과 어업장비 사용 등 예비선장들이 현장에서 어업을 하기 위한 기술을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어업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어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이론교육을 통해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이나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조업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장에서의 애로에 대한 대처능력을 높이며 이는 향후 독립적인 어업활동에 들어갈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교육과정에서 동료어업인, 관련 기관 등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협업능력을 키우고 어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3차에 걸쳐 연안자망·연안복합 어업 교육 실시

올해에는 15명의 예비선장들을 3개조로 나눠 연안자망어업과 연안복합어업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교육은 전문컨설팅기관인 대한경영전략연구소(주)가 교육을 맡았고 지난 7월 1일부터 6일까지는 제주항에서 6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연안복합어업을 통한 갈치·한치조업에 대한 이론교육과 실무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서 예비선장들은 연안복합어선인 용형호에 승선해 현장안전교육부터 구명조끼착용법, 작업안전, 어선운영, 매듭, 무전기 사용법, 어업기계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지난 7월 8~13일에는 충남 홍성군 남당항에서 5명을 대상으로 연안자망·연안복합어선인 이스타호에서 꽃게 및 백조기 조업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했고 지난 7월 15~20일에는 4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꽃게와 백조기 조업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했다.

 

# 교육 만족도 ‘높다’

실제 어선에 승선해 실시하는 어선어업 전문교육은 피교육자인 예비선장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대한경영전략연구소가 주관한 교육 이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교육 대상자들에게 교육의 목적과 목표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 93.3%가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교육의 구성과 내용 측면에서는 86.7%가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교육일정에 대해서도 86.7%가 매우 만족했고 교육환경을 묻는 질문에서는 93.3%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교육장소와 교육방법, 보조자료와 장비에 대한 활용, 강의의 전문성 등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피교육자 전원이 모두 매우 만족했으며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전원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 어선구조·권역별 맞춤형 교육으로 고도화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올해까지 실시된 예비선장에 대한 교육성과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우선 어선구조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예비선장들이 임차할 어선을 선정할 때 어업관련 경험이 부족한 데다 자신이 선호하는 어선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실시될 교육과정에서는 선박설계회사와 선박건조회사 견학과 선박구조에 대한 강의를 통해 예비선장들이 어선을 선정하고 어업활동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권역별·업종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해나간다. 공단은 교육의 효율화를 위해 지역을 선정하고 해당 지역에서 이뤄질 수 있는 교육을 선정·실시해 왔다. 하지만 연안어업은 권역별·지역별로 어획이 용이한 어종이 상이할 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어법도 크고 작은 차이점이 있다. 교육을 받는 예비선장 입장에서는 자신이 어획하고자 하는 어종에 대한 어획법을 교육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예비선장들의 수요에 맞춘 교육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 커뮤니티 형성·멘토링 강화로 어촌 조기정착 돕는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예비선장의 커뮤니티 조성과 멘토링을 지원함으로써 예비선장들이 어촌사회에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청년선장들의 어촌 정착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것은 귀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공단은 현장실습을 마친 청년어업인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관련 기관과 연계·소통할 수 있도록 해 귀어지원정책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어선임대사업을 통해 귀어하는 선장들의 분기별 모임 또는 연간 모임을 개최하는 동시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플랫폼을 구축, 상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에서는 현장실습프로그램의 초기과정에서 교육생들간 소통을 위한 시간을 필수로 편성,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모임이 형성될 수 있도록 모임장소를 대관하는 등의 지원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성공적인 귀어를 위한 멘토링 지원도 강화한다. 현장실습과정에서 전문 어업인에게 교육을 받더라도 교육생이 성공적으로 귀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생에게 귀어멘토를 연결해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고 행정적·기술적·심리적 도움과 개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어선임대사업을 통해 귀어에 성공한 청년 선장들로하여금 예비선장들의 귀어를 지원하도록 하는 체계를 마련, 어업허가신청서 작성이나 연간어업계획서, 지원금 신청서 등 귀어시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농수축산신문·한국수산자원공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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