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유전자교정 바이오산업발전 협의회(이하 유전자교정 협의회)는 최수진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발의한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LMO법 개정안)에 대해 국내 유전자교정 기술의 산업화를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 의원의 LMO법 개정안은 안전성이 검증된 유전자교정생물체(GEO)를 유전자변형생물체(GMO)와 구분해 규정하고 관련 규제를 면제해 GEO 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GEO와 관련해 해외 농업 선진국들은 규제를 개선하며 발 빠르게 산업화에 나서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규제의 벽에 막혀 산업화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유전자교정 협의회에 따르면 미국·일본·유럽 등 농업 선진국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안보 차원에서 GEO에 대한 규제를 개선하고 있다. 특히 유전자교정과 관련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던 유럽 역시 지난해 7월 유전자교정 작물에 대한 규제 합리화 방침을 담은 규제 초안을 발표했다.
GEO의 안전성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2년 3월 유전자교정 육우와 그 자손으로부터 유래한 제품에 대해 위험성이 낮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유럽식품안전청(EFSA)도 GEO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적 근거에 따른 규제 개선에 따라 산업화도 빠르게 이뤄져 일본은 2021년 9월 가바(GABA) 고함량 토마토를 출시했으며 미국도 지난해 유전자교정 겨자 잎채소를 ‘컨시어스 그린스(Conscious Greens)’라는 상표로 출시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규제에 묶여 신품종을 개발했음에도 본격적인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툴젠은 올레인산 함량이 높은 콩, 갈변 억제 감자 등 유전자교정기술을 사용한 신품종을 개발했으나 국내 사업화가 불가능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플러스생명과학 역시 비타민D가 강화된 토마토 품종을 개발했으나 국내 사업이 어려워 바이엘AG와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실정이다.
이병화 툴젠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응용기술을 가진 뛰어난 연구자들이 많아 관련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차세대 먹거리인 유전자교정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국내 규제가 정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유전자교정 협의회는 지난해 6월 유전자교정 동·식물 분야 23개 바이오 벤처기업이 모여 출범했으며 의장사로 크리스터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보유한 툴젠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