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먹을 김장김치 내 손으로 정성스럽게 담가요
제10회 세종시 우리농산물 김장담그기 행사 성공적 마무리
'드라이브 스루 김장' 병행해 만족도 2배
김장문화 확산을 위해 '외국인 김장체험' 진행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지난 9일, 세종시 나성동 도시상징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김치 향으로 가득했다.
속이 꽉 찬 절임배추에 맛깔스런 양념이 준비된 탁자에 자리 잡은 가족단위 참가자들.
분주한 손길로 배춧잎 사이 사이 빨간 속 재료를 골고루 채워 넣으면 어느새 먹음직스러운 김치가 완성된다.
세종시는 김장을 매개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나 서로 정을 나누고 배려하는 로컬푸드 운동의 일환으로 ‘세종시 우리농산물 김장담그기’ 행사를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절임배추부터 양념까지 믿을 수 있는 우리농산물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김장담그기' 행사는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 김장 담그기 비용은 20kg 절임배추와 양념속 8kg 한상자에 12만 5000원.
무더위와 폭우 등 이상기후로 김장재료 가격은 폭등했지만 시는 김장에 대한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준비했다.
고운동에서 온 시민은 “집에서 하면 장 보는 것부터 일일이 절이고 번거로운데 이렇게 다 준비돼 있으니까 놀이삼아 김장을 할 수 있어 정말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차를 행사장까지 가져와 절임배추와 양념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 '드라이브스루 김장'은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오후에는 ‘사랑의 김장 나눔행사’가 이어졌다.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롯해 김종민 국회의원, 임채성 세종시의장, 김충식·박란희·최원석 의원, 시 관계자 등은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을 직접 담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김장은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에서 인정받은 문화”라며 “한국사람들이 마을마다 협동하고, 서로 도와주는 두레정신을 담은 소통·상생·화합의 아름다운 김장 풍습이 더욱 발전하고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민 국회의원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김장풍습. 김장을 생각하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푸근해지잖아요. 오늘 김장을 열심히 담궈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함이 잘 전달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담근 정성가득 김장김치 100박스는 공동체적 가치를 살려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됐다.
특히 시는 김치문화확산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 김장담그기 체험도 마련했다.
김정미 한국향토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이 외국인들에게 직접 한국 김치의 종류와 조리법에 대해 설명하고 시연하며 함께 김치를 담갔다.
대만에서 온 관광객은 “K-드라마에서 김치를 봤었는데 이렇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재밌었고 대만으로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김치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줘야겠다”고 만족했다.
이번 ‘김장담그기’ 행사장에는 떡메치기 체험을 하며 즉석에서 만든 인절미를 맛보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가족단위 행사참여자를 위해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공간도 마련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김장 체험의 장을 조성했다.
#세종시 우리농산물 김장담그기 행사 이모저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