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발전, 지역리더 역할·사람중심 정책 중요
2024 전국어촌리더대회 성료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2024 전국어촌리더대회가 지난 26일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어촌리더대회는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수산업‧어촌의 환경에 대응하고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어촌리더의 양성과 네트워크 강화를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어촌리더대회의 주요 내용을 지상중계한다.
# 지역리더가 지역발전‧혁신 결정
지역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서는 지역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진호 지역재단 정책연구팀장은 이날 ‘어촌발전을 위한 지역리더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지역리더는 지역문제의 해결능력을 형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거나 동기부여를 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역리더의 존재 여부가 지역의 발전과 혁신을 결정하게 된다.
지역 발전은 공간과 사람이라는 두 축을 통해 이뤄지는 데 공간을 중심으로 볼 경우 외부에 의해 하드웨어 중심의 발전이 이뤄지는 반면 질적인 측면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이며 내발적인 발전 전략이 핵심적인 요소다. 즉 어촌의 발전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중심뿐만 아니라 지역 스스로 발전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그간 어촌발전을 위한 사업이 관과 전문가 주도로 이뤄지다보니 어촌주민 스스로 지역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어촌의 내발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어촌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어촌의 리더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촌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의 참여가 중요한데 어촌 주민들은 생업 등을 이유로 마을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어촌주민에 대한 수당을 통해 주민들이 마을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어촌정책, ‘사업’ 아닌 ‘사람’ 중심으로 전환해야
어촌 발전을 위해서는 정책의 기조가 사업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선행돼야한다는 지적이다.
김충재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어촌지역소멸 대응 어촌리더 역할과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어촌정책이 사업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많은 노력에도 더 많은 성과를 내는데는 한계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촌개발사업을 이끌 리더가 부족하고 리더들의 역량도 부족하다보니 성과의 극대화가 어렵다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따라서 어촌‧어항재생사업 등을 시행하기에 앞서 어촌주민에 대한 역량강화를 우선 시행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해야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1967년 47만6000여 명이었던 어업인구는 지난해 6만8000여 명으로 85.3%가량 줄었고 어가의 고령화율 역시 지난해 기준 52.7%에 달하는 등 어촌은 공동체의 유지가 어렵고 리더가 없는 한계마을 수준이 되고 있어 어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어업의 부가가치가 국내 총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할 정도로 감소한데다 수산계고등학교도 정원에 미달하는 학교가 많아 전문인력 양성도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간 사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어촌정책을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리더와 리더의 역량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는 어촌개발사업이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먼저 리더를 비롯한 어촌주민의 역량을 강화한 후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