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산업 활성화 위해 ‘껍질째 먹는 친환경 재배 전환’·‘수출확대’ 주력
[농수축산신문=장인식·박유신 기자]
국내 참외 산업은 수입과일의 범람과 농가수취가 하락, 수요감소 등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전국 참외 농가의 협의체인 (사)한국참외생산자협의회는 참외 산업이 당면한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고 농가의 소득증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참외 농업인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 유통구조 개선과 자율적인 수급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참외의무자조금’ 단체를 출범시켜 소비홍보, 품질개선, 농가지원, 수출시장 개척, 소비처 다양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주목 받고 있다.
한국참외생산자협의회장과 참외자조금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도수 경북 성주 월항농협 조합장을 만나 참외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 올 한해를 평가하자면.
“올해 참외 생산농가는 연초 일조량 부족과 잦은 비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물 참외 현상이 나타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행히 중앙정부와 농협중앙회에서 마련한 51억 원의 재해지원으로 힘을 얻었다. 지난 3월 하순부터 일기가 정상 궤도로 회복되면서 반전이 일어나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성주지역만해도 생산액 6000억 원을 거뜬히 돌파, 농가소득 향상에도 힘이 됐다.
올해는 초기 일기가 고르지 못한 시기에 농가에서 배수 등 포장관리를 잘했으며, 참외 생산 시기인 지난 6월까지는 다른 과일과 생산시기가 겹치지 않아 가격하락이나 소비위축 등의 문제는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 수입 과일에 밀려 국산 과일 소비 감소세가 걱정이다. 내년 참외 산업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관건은 국내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회복인데 체리, 망고, 두리안, 바나나 등 수입 과일에 버금가는 품질 좋은 참외를 생산해 소비자에 어필한다면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도 국민의 보편적인 먹거리인 참외 소비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참외 생산은 예년 수준 이상으로 예상되지만 소비 감소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농가소득 감소가 우려된다. 하지만 러시아 등으로 수출 확대와 타 과일과의 생산시기가 겹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어려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품질 참외 생산으로의 전환과 2027년 소득보장보험 실시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농가소득을 창출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 참외자조금 위원장으로서 장기적인 소비활성화 대책과 중장기 발전 계획이 있다면.
“참외는 대한민국 토종식품 과일로 나눔 행사를 활성화하고 소비지 대형유통과 마트, 대형 행사장 등 판촉 행사를 대대적으로 활성화하려 한다. 더불어 미디어를 활용해 광고와 홍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미래 소비자인 어린이와 저연령층을 위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참외의 소비트렌드를 보면 지금까지 중장년 이상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많으며 젊은 엠지(MZ) 세대에서는 껍질을 깎아 먹는 번거로움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껍질째 먹는 친환경 재배로 전환이 필요하다.
또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3일간 미래 소비자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소비행사를 실시해 반응이 좋았다. 이에 앞으로 국립농업박물관 내 대형하우스를 이용한 직립 재배 공간을 만들어 어린이날 등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견학하고 직접 시식도 할 수 있는 풍성한 나눔 행사를 다방면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한민국 토종식품으로 국립종자원에 산업재산권 등록을 추진해 로얄티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참외 수출도 확대하겠다. 올해 일본·홍콩·대만 등지로 12억 원가량을 수출했으며, 내년에는 호주·베트남 등지로 수출국을 늘려 내수가격 지지와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가공품 개발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월항농협에서는 ‘참외 마스크팩’을 생산해 유통에 들어갔고 이어 ‘참외씨유’를 독자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등록을 신청해 놓고 있다. 참외씨유는 수입산에 비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허가등록이 완료되면 이를 계기로 여타 농협과 생산지역으로 확대 보급함으로써 참외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참외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 계획이 있다면.
“재배기술 교육을 확대하고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에 대비해 생산조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폐기참외’를 이용한 영양제, 유용미생물 등을 개발·지원해 농가가 소비함으로써 자체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참외 농가들은 고강도 노동력이 필요한 피복재배보다는 영농이 용이한 양액·직립 재배가 확대되기를 바라는 바 지자체·연구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겠다. 또 농협중앙회, 벤처기업, 농촌진흥청, 성주군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한 ‘참외 수확기’의 경우 고령화된 농촌 지역의 노동력 절감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농가의 기대가 크다.”
# 정부와 지자체에 거는 기대와 요구가 있다면.
“농업은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농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친환경비료·철재·비닐·자재 등의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 또한 중앙정부와 국회, 지자체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할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농협 농산물유통센터(APC)와 농가에 한파 대비 보광등 설치 지원과 여름철의 뜨거운 열 차단 대책 등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 참외 생산 농가에 바라는 점은.
“생산 농가들도 소비자 기호에 맞게 안전농산물 생산과 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기준 준수, 소과 위주 맛있는 참외 생산, 농가별 철저한 선별 등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특히 의무자조금 외에 자체 자조금을 조성하고 있는 성주군의 경우 자조금을 상향 조정해 홍수 출하기 유통조절기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동참해 달라. 생산은 농가가, 선별·포장·유통은 농협이 책임지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조합원은 조합을, 소비자는 생산자를 신뢰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시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농협·지자체가 상호 협력하고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안전농산물 생산에 주력하는 것이 참외 산업의 발전을 위한 튼튼한 뿌리가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월항농협도 농협 본연의 사업을 추구하는 전형적 협동조합인 농산물 판매 농협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참외 생산성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