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표고버섯‧대추 임산물 풍부…선도산림경영단지 사업으로 산림경영 ‘박차’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충남 청양군 비봉면에 있는 비봉 지구 선도산림경영단지의 아름다운 숲속 풍경. 청양군산림조합은 비봉 지구 선도산림경영단지를 대리경영하면서 지역 산림경영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충남 청양군 비봉면에 있는 비봉 지구 선도산림경영단지의 아름다운 숲속 풍경. 청양군산림조합은 비봉 지구 선도산림경영단지를 대리경영하면서 지역 산림경영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충남 청양은 외지인들이 흔히 청양고추를 떠올리는 지역이지만 사실 다양한 임산물의 주산지다. 구기자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며 밤, 표고버섯, 대추도 모두 전국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생산량을 자랑해 명실상부한 임산물의 주산지라 할 수 있다.

청양 임업의 중심 청양군산림조합(이하 청양조합)과 비봉 지구 선도산림경영단지(이하 비봉지구)를 방문했다.

# 고추만 있지 않아요, 임산물도 풍부한 청양

청양군의 총 임야 면적은 3만466ha로 청양군 전체 면적의 66.7%를 차지하고 있다. 넓은 산지를 배경으로 약 4500명의 임업 종사자가 연간 300억 원의 임업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전체 농업 소득의 27%에 달한다.

다만 2002년 청양군 비봉면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은 인근 예산군까지 번지며 3095ha의 면적을 태우고 당시 3234억 원의 피해액을 내면서 아직도 지역 산림경영 활성화에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 게다가 암반질과 험한 경사라는 지질학적 특성은 산불복구를 더욱 어렵게 했다.

청양조합은 지역 산림경영의 활성화를 선도산림경영단지 사업에서 찾았다. 선도산림경영단지 사업이란 지자체·산림조합·산주·지역주민 등 산림경영의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사유림 대규모 집적경영으로써 산림경영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복영관 청양군산림조합장.
복영관 청양군산림조합장.

복영관 청양조합장은 “34년간 임업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제일 아쉬웠던 건 우리나라의 임야가 외국과 달리 사유림 비중이 높아 관리·이용에 제약이 있고 산발적으로 사업이 진행돼 투입되는 예산 대비 효과가 분산된다는 점”이라며 “선도산림경영단지 사업을 통해 임산물의 재배와 보속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집약화·집단화할 수 있어 사업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고 사업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복 조합장은 “비봉단지는 비봉면에 발생한 2002년 대형산불피해 임지에 복구조림 실시했던 조림목을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하고 주민 필요 임지에는 특화임산물을 재배해 용재림 육성과 더불어 단기소득을 창출하는 임산물을 생산해 보속적인 임업경영의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비봉단지는 2029년까지 △상수리 100ha △소나무 10.8ha △편백나무 6ha △민음나무 10.3ha △기타 조림수종 13.2ha 총 140.3ha를 조림해 사업기간 동안 총 8400㎥의 목재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임도 건설도 병행해 ha당 12.1m의 임도밀도를 2029년까지 16.9m 연장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사업시작 50년 후인 2059년부턴 임목축적 ha당 130㎡에 연간 1500㎥의 목재를 보속생산하는 게 최종목표다.

 

# 특화임산물로 산림경영 활성화 동력을

“청양조합은 과거부터 임산물 수매와 유통을 통해 임가소득 증대에 기여해왔습니다. 특히 10년 전 건립된 산지유통센터를 통해 체계적으로 밤, 은행, 고사리 등 다양한 임산물을 수매해 임가소득 향상에 기여해왔습니다. 비봉단지도 지구 내 임야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군 특색에 맞는 다양한 단기소득임산물을 규모화해 생산하면서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임산물 보고단지가 되도록 육성할 계획입니다.”

임산물 보속 생산을 할 수 있는 산림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 속에서 민음나무순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한 특화임산물단지는 연료역할을 한다. 목재가 수익이 되기까지 50여 년 동안 단기소득임산물로써 비봉단지 내 산주들의 산림경영의지를 고취시킨다는 것이다. 

복 조합장은 “청양조합은 선도산림경영단지 사업추진의 주제로서 과거처럼 보존에 안주하고 자산의 일부로만 여겨진 임야를 효율적 이용, 활용, 관리로써 보속적인 소득창출이 가능하게 해 방치된 임야를 생동하는 임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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