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가진 가치 키워 ‘신 농부’ 되고파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농부는 우리의 꿈이 아니다. 의사, 변호사, 선생님, 대기업 취업 등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들처럼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어려운 시험이나 오랜 뼈를 깎는 과정이 있지 않다. 농촌 인력난이 최신 뉴스도 아닌 마당에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업이 농업이다.

혹자는 농업으로 빛나는 성공을 이룬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직업에 귀천을 따지는 무식한 말을 뱉느냐 할 수 있다. 맞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 다만 가치가 다르다. 아무나 될 수 없기에 선망받는 직업이 됐고 아무나 할 수 있어서 기피하는 것이다. 언제든 할 수 있는 물류 알바, 편의점 알바가 꿈이 아닌 것처럼 만년 인력난으로 어르신, 외국인노동자가 주요 동력이 돼버린 농업도 꿈이 될 수 없다.

그럼 나는 왜 한국농수산대에 왔는가? 내가 농부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면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농업에 종사했을 것이다. 3년 동안 배운 지식, 경험,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노동력 기반의 농업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 () 농부가 되기 위해서다.

우리 한농대 학생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창업농이 겪는 다양한 애로사항은 우리가 농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이정표다.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취·창업농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각 분야의 전문가 신 농부가 우리의 꿈이 돼야 한다. 농부는 우리의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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