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수급관리 안정화·단기수산물 무역 전망 모형 구축
중화권 한국산 수산물 접근성 높여야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정책사업본부는 지난 12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KMI 수산정책사업본부 성과보고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성과보고세미나에서는 한해동안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수산물 수급관리 안정화와 수출시장 확대 등을 위한 정책대안을 모색했다. 이날 세미나의 주요 내용을 지상중계한다.

 

수산물 무역 단기 전망 모형 구축 연구

한기욱 해외시장동향전망팀장

세계 수산물 무역은 수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수산물 무역비중은 197025%에서 202238% 수준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식품군중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이 가운데 수산물 무역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변화되는 무역환경을 고려한 단기수산물 무역 전망 모형 구축이 필요하다.

수산물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국내 수산물 생산량과 수출 가격, 세계적인 경제요인, 환율, 국제 유가 등이며 수입에서는 수입 가격과 국내 1인당 가처분소득, 수산물 물가 등 경제지표, 원달러 환율 등이 변수가 될 것이다.

전망 모형은 경제학을 기반으로 국내외 이슈 발생시 해당 이슈의 영향력을 측정하고 딥러닝을 기반으로 월별 전망치를 산출, 수출목표치의 수립과 수급관리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국제적인 이슈와 무역 전망 통합 모형 운영을 통한 보고서나 책, 자료집, 정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수산물 공급망 위기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방향

기해경 FTA이행지원센터 전문연구원

국내 수산물 자급률이 하락하면서 수입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수산물 수입액은 637000만 달러로 국내 생산액 688000만 달러 대비 92.6%에 달하는 수치다. 2000~2022년 수산물 수급은 생산량이 연평균 1.7% 늘었고 수입량은 연평균 2.9%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산물 자급률은 200092.5%에서 202272.4%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수입수산물은 특정 국가의 의존도와 물량의 변동성이 높아 공급 불안정성에 노출돼 있어 조기에 위기 징후를 포착하고 위기발생을 예방하는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지만 수산물은 조기경보시스템이 없는 상황이다.

수입 수산물 중 수입액 기준 상위 품목으로 국민 식생활에서 중요성이 큰 연어와 명태, 양식산업의 핵심 중간투입재인 어분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수입 수산물 수급을 모니터링하고 주요 수입상대국의 상황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단계로 분류해 각각의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한다. 관심단계에서는 공급망에서 발생한 이상징후를 신속히 전파하고 위기발생 사전 방지를 위한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주의 단계에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경계단계에서는 수산물 공급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심각단계가 되면 수산물 공급 안정을 위해 긴급 수입선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입 통관절차 간소화, 수입물량 확보를 위한 금융지원, 국내 시장 교란 요인 통제 등이 병행돼야 한다.”

 

중화권 지역의 수산식품 소비트렌드 분석

원은송 해외시장분석센터 연구원

중국과 홍콩의 수산물 시장 규모는 2018~2022년 기간 동안 중국이 9.8%, 홍콩이 3.0%가량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산물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어 지난해 6억 달러를 수출했고 수산물 소비가 많은 홍콩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건강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며 앞으로 수산식품의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수산식품 소비행태는 수산물이 건강에 좋고 맛있는 식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외식보다는 내식용 소비비율이 높다. 또한 자국 수산물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한국산 수산식품의 구매 역시 많은 편이다. 다만 품질에 대한 불안이 있고 인지도가 낮은 것이 구매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

홍콩은 수산식품을 고급 식재료로 인식하고 있으며 수입 수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반면 한국산 수산식품의 구매경험은 적은 편인데 이는 선호 어종과 판매처가 없는데다 가격부담으로 구매가 어렵다.

이처럼 중국과 홍콩은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수산식품 소비는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중국으로의 수산물 수출은 품질과 안전성, 건강을 중시하는 것을 감안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품질, 건강 중심의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내 품질 인증 시스템을 강화홍보하고 현지의 품질 인증을 취득해야한다. 홍콩으로 수출은 경제적 효율성 이미지를 구축하고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한다.

중국에 대한 수출전략은 소비력이 높고 한국문화에 개방적인 20대를 타겟으로 한식 문화를 결합한 간편 조리 식품과 밀키트를 개발해야하며 라이브 커머스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이 필요하다. 홍콩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략이 필요하며 65세 이상 고령층을 위한 고령 친화식품 개발과 슈퍼마켓 등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시식행사가 바람직하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마케팅은 간편조리식품 개발과 조리 간편성, 경제적 효율성을 강조해야 하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내 한국 수산물 상설판매장 개선 등이 필요하다.”

 

천일염 수산관측 도입방안

강효녕 대중어관측연구팀장

소금은 생명유지 필수품목으로 식품보존과 맛 향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금은 120여개국에서 연간 3억 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소비량은 공업용이 가장 많다.

국내 천일염은 기상 등에 따라 생산의 변동성이 극심한 편으로 생산량은 전 세계적으로 천일염 생산량이 증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염전 면적이 감소한 데다 고령화 등에 따른 것이다. 또한 국내 천일염 산업은 생산시설의 안전성과 생산가공과정의 품질, 생산인력 등 생산기반에서 한계가 있는데다 수입 주도형 산업이다. 아울러 공식통계가 없다.

따라서 천일염에 대한 수산관측을 도입할 경우 수급정보의 공신력을 강화할 수 있고 천일염 수급관리 정책에서 기초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천일염 수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가격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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