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농식품 R&D 기기술상용화 우수성과 시상식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농식품 분야 연구개발(R&D)의 성과를 기술에 그치지 않고 상용화한 우수사례들이 소개돼 R&D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지난 16일 전남 나주 본원에서 농식품 R&D 기술상용화 우수성과 시상식을 개최했다.

농식품 R&D 기술상용화 우수성과 시상은 R&D 성과 상용화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장에 진출한 우수사례를 발굴함으로써 기업의 상용화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매년 R&D 수행기업과 인증기업을 대상으로 상용화 우수성과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농기평은 최근 5년 동안 농기평의 농식품 R&D 과제를 수행하거나 기술인증 이후 직접 사업화 또는 기술이전 사업화로 상용화 실적이 발생한 기업 중에서 신청을 받아 그린바이오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3개 분야에서 각각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1개와 우수상(농기평원장상) 3개 수상기업을 선정했다.

심사는 내·외부 전문가 6인의 서면 평가로 예선을 거친 뒤 본선 진출한 기업에 대해 농식품 R&D 기술상용화 우수성과 콘테스트와 소통24를 통해 국민투표를 통해 종합순위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 그린바이오 분야 최우수상: 팜한농

그린바이오 분야에서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은 기업은 팜한농으로 광분해 코팅 완효성 비료상용화를 이룬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코팅 완효성 비료는 코팅이 서서히 벗겨지며 비료의 용출 속도를 제어해 일반비료보다 비료 시비량과 노동력 절감을 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지만 코팅껍질에 쓰이는 난분해성 수지가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팜한농에선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토지와 수질 오염을 예방하고 태양광에 노출되면 수년 안에 빠르게 분해되는 광분해 코팅 기술을 자체개발했으며 지난해 세계 최초로 친환경 광촉매를 이용한 코팅 완효성 비료 제품인 광분해 한번에 측조’, ‘광분해 한번에 아리커’ 2종 제품을 출시·판매했다.

팜한농 관계자에 따르면 신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팜한농은 지난해 에코뮬라브랜드를 론칭해 자사 유튜브 채널과 한국비료협회 소식지 등에 제품을 홍보해 고객에게 접근하는 전략으로 취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제품에 대한 고객의 믿음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 농식품부의 녹색기술·녹색제품 인증,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 인증 등을 획득하기도 했다.

팜한농은 지난해 2종의 제품 출시 후 지난 7월까지 누적 매출액 557억 원을 달성하고 미국, 중국, 일본 등에 특허등록을 마치며 해외수출 준비까지 완료했다.

이준석 팜한농 연구개발팀장은 기존에 없던 기술로 현장으로부터 인정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신기술인증, 녹색인증 포장에 마크 찍어서 나가는데 이런 부분이 국내 농가에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신기술로 개발하면 실질적으로 원가가 높아져 보조가 없으면 개발해놓고도 제품화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신기술 개발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조달품목 우선순위 등 지원이 있긴 하지만 보다 직접적인 국가보조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린바이오 분야 우수상은 △㈜바이오라이트 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 주식회사 엠케이바이오텍이 수상했다.

 

# 스마트농업 분야 최우수상: 주식회사 쉘파스페이스

스마트농업 분야 최우수상 수상기업은 주식회사 쉘파스페이스로 광편집 맞춤형 조명 기술 기반 스마트팜 정밀제어 솔루션의 상용화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농업 시장, 특히 수직농장 시장을 배경으로 에너지 효율적이면서도 생육단계별로 최적화된 빛을 생산할 수 있는 조명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에 쉘파스페이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활용해 최적 조명 스펙트럼을 제공하는 쉘파라이트’, ‘쉘파레이(수직농장용)’, ‘쉘파탑라이트(온실용)’ 3종을 개발, 일반 LED보다 약 30%의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면서도 수확량은 3배 늘릴 수 있는 조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일찍부터 인정받은 쉘파스페이스는 R&D를 통해 기술을 확보한 후 2020년 농림식품신기술(NET) 인증을 취득하고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을 통해 초기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으로 상용화에 성과를 거뒀다는 전언이다.

제품출시 이후 쉘파스페이스는 지난해까지 광원장치와 통합시스템으로 57000만 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으며 통합 수직농장 시스템의 누적매출은 123000만 원을 달성했다. 더 나아가 쉘파스페이스는 지난 9월 북미지사를 설립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원준 쉘파스페이스 이사는 기술개발도 어려웠지만 2022년 상용화하는 단계에서 고객맞춤형으로 가격과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처음에는 하나의 요소기술인 광원장치를 개발했지만 고객은 시스템화된 하나의 스마트팜 플랫폼을 요구해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상용화가 늦어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같은 중소기업은 R&D나 상용화에 한계가 많고 투자설명회, 기업설명회(IR), 인증 등도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데 여러모로 기회를 주고 지원해준 농기평에게 감사하다최근 기후위기, 도시화 등으로 식량안보가 중요해지고 있어 스마트농업의 기술개발이 더욱 필요한 상황인데 다행히 내년 수직농장 관련 정부연구과제가 많이 마련돼 관심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스마트농업 분야 우수상은 스마트이앤씨 주식회사 유한회사 강청 주식회사 케이엔알이 수상했다.

 

# 푸드테크 분야 최우수상: 소프트팩 주식회사

소프트팩 주식회사는 친환경 커피포장용 종이파우치의 상용화 실적을 인정받아 푸드테크 분야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럽연합(EU)2030년까지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권고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플라스틱 사용 감축 관련 규제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식품포장용기도 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소재 개발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소프트팩은 2020~2021년 농축산자재산업화기술개발 R&D 사업에 참여해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식품 포장재를 개발, ‘커필름이라는 제품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커필름은 기존 종이포장재에 사용된 폴리에틸렌이나 알루미늄 재질보다 필름간 층간 접착강도를 6배 이상 강화했으며 기존 종이 포장 폐기물 처리의 난제였던 재질별 분리의 어려움, 재생원료의 품질저하, 소각이나 매립 시 유해물질 발생 등을 해결했다는 게 소프트팩 관계자의 설명이다.

커필름은 자사 온라인쇼핑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등을 통해 홍보와 마케팅을 하면서 기존 거래처를 대상으로 샘플제공과 실사용 테스트 영업으로 시장에 자리를 잡아나갔다

커필름은 이미 국내에서 지난해까지 2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일본, 프랑스 등 해외 수출 성과도 거뒀다.

유하경 소프트팩 대표는 앞으로 커피뿐 아니라 농식품 수출을 위해선 친환경 포장재가 필요하며 이는 일개기업이 할 일이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대응해야할 일이라며 “R&D에 자금도 많이 필요하고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워 일개기업이 하기엔 너무 벅찼으나 농기평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아 가능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이어 앞으로 홍보와 인증을 더 진행해 기술인정을 더 받겠다고 덧붙였다.

푸드테크 분야 우수상은 농업회사법인 에이치앤에이치그룹 ()현대그린푸드 중앙미생물연구소가 수상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