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박 옥석 가리는 전문가 양성…대두업계 트렌드·인사이트 탐구
국내 최초 대두박 전문가 양성과정
31일까지 사료업계 종사자 대상 접수
온라인 교재·강의 수강
우수교육생은 미국 현장 견학 기회 제공
대한민국 배합사료 총 생산량은 2023년을 기준으로 2159만3000톤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1970년대 50만8000톤을 생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50여 년 만에 40배 가량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비약적인 경제 발전과 함께 축산물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사료생산량도 크게 늘었고 더불어 사료원료 사용량도 해마다 증가해왔다.
2023년 배합사료 원료사용 총량 2151만9000톤 중 사료원료별로 보면 옥수수와 소맥이 1164만3000톤이고 대두박, 채종박 등 식물성 박류가 전체의 25.5%인 549만7000톤을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에 의존하며 ‘어디어디 사료’를 선호했던 대한민국 축산농가들은 산업의 발전과 함께 보다 명확하고 첨예한 기준으로 사료를 선택하고 있다. 배합사료에 무엇을 원료로 하는지, 어떻게 생산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대두협회가 대두박 전문가를 양성하는 ‘2025 소이빈밀 마스터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사료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콩과 대두박의 영양학적, 경제적 차이와 미국대두의 지속가능성 가치를 알리는 이 프로그램은 우수 교육생을 가려 미국대두산업을 현장에서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혀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두박 전문가 과정, 소이빈밀 마스터 프로그램을 자세히 알아보자.
#국내 첫 대두박 전문가 양성과정
소이빈 밀 마스터 프로그램은 미국대두협회가 미국농무부(USDA)의 지원을 받아 개설한 교육과정이다. 국내 사료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콩과 대두박의 영양학적, 경제적 차이와 미국대두의 지속가능성을 알리고 대두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축산사료업계 종사자들이 대두박의 가치를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미국대두협회측의 설명이다.
이형석 미국대두협회 한국주재대표는 “우리 사료산업은 지난해 2150만 톤의 양축용 배합사료 생산량을 기록하는 등 양적 성장을 이뤘고 세계 시장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가질 만큼 선진 기술력을 가졌다고 확신한다”며 “소이빈 밀 마스터 프로그램은 이에 걸맞은 대두박 전문가들을 양성해 대한민국 사료산업의 발전을 한단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이빈 밀 마스터 프로그램은 지난 2일부터 31일까지 사료업계 종사자들이 지원할 수 있으며 수강방법은 온라인 교재 ‘소이빈 밀 마스터 프로그램 가이드북’과 함께 미국대두협회 유튜브 채널 내 ‘소이빈 밀 마스터 프로그램 강의영상’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면 된다. 인증시험은 오는 3월 13일 온라인을 통해 치러지며 수료식은 6월 12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된다.
#대두박 가치, 무엇으로 평가해야 할까
이번 소이빈 밀 마스터프로그램은 대두박의 올바른 가치 평가를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 명확한 기준으로 대두박의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소이빈 밀 마스터를 키워낸다는데 목적이 있다. 소이빈 밀 마스터프로그램의 가이드북은 콩의 가공과 대두박에 대한 정의로 시작한다. 대두박의 아미노산 등에 대해 표와 그래프 등으로 비교해 명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대두박은 46%이 단백질로 구성, 해바라기박이 30.7%, 옥수수박주정박이 27.4%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준이고 아미노산 중에도 필수아미노산이 높다. 또한 지역별 대두박의 품질에 대해서도 소화율, 에너지, 경제적 가치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소이빈 밀 마스터프로그램 교육과정은 대두박에 대한 명확한 정보와 함께 사료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취사 선택해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대두박은 조단백질 함량 중심으로 가치가 평가돼 선택되는 경향이 있는데 가축의 성장과 생산성을 위해서는 조단백질 보다는 가소화 아미노산과 대사 또는 정미 에너지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많은 영양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균일한 품질 또한 중요한 요소로 대두박의 올바른 가치 평가를 위해 여러 과학논문들과 미국대두협회의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이드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소이오일 마스터, 소이푸드마스터 이어 세번째 전문가 과정 소이빈 밀 마스터 런칭해
최근 정부 정책에서 강조되는 저탄소, 탄소저감으로 지속가능한 산업과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100여년 전부터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으로 대두를 생산하고 있는 미국의 농부들이 최근 더욱 많은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미국산 대두는 탄소발자국이 남미산에 비해 열 배가 적다. 경작지 개간을 줄이고 숲과 초지를 자연상태로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대두농가들은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인증규범(SSAP)을 준수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대두와 대두박을 세계에 공급함으로써 지속가능성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대두가 품질은 물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타국가산 대두와 차별화되는 것이 여기에 있다. 미국대두협회는 그간 대두관련 전문가 과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대한민국에 소이마스터들을 양산해 왔다. 2018년 미국대두협회가 인디애나 대두협회와 미국농무부의 지원으로 개설한 국내 유일의 대두유 전문가 양성과정 소이오일 마스터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454명의 소이오일 마스터와 91명의 소이오일 그랜드 마스터를 양성했다.
소이오일 마스터의 성공으로 2022년 런칭된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은 미국대두협회가 오하이오 대두협회와 미국농무부의 지원을 받아 개설한 교육과정이다. 미국산 콩과 콩 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식품 서비스 산업에서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총 193명의 소이푸드 마스터가 배출됐다.
미국대두협회는 그간 배출한 소이 마스터들에 이어 소이빈 밀 마스터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대두박 전문가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고의 대두박전문가, 미국현지 간다
이번에 선발된 소이빈 밀 마스터들은 프로그램 참여도와 인증시험을 바탕으로 일정 인원이 선발, 미국대두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한 미국대두산업 현장견학의 기회를 갖게된다. 앞서 미국대두협회가 선발한 소이오일 마스터, 소이푸드 마스터들에게 제공된 기회가 소이빈 밀 마스터들에게도 주어지는 것이다.
특히 이번 소이빈 밀 마스터들은 대한민국에서 첫번째로 배출하는 대두박 전문가인만큼 오는 8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소이 컨넥스트(Soy Connext)'에 참가할 기회도 함께 갖게 된다. 대두업계의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함께 탐구하고 업계 전문가들 간 네트워크를 구축·강화하기 위해 마련되는 소이 컨넥스트를 통해 대한민국의 대두박 전문가들이 글로벌 대두시장의 발빠른 정보를 체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