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누리는 산림, 지속가능한 임업' 모색하는 자리 기대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국내·외 산림·임업의 현황과 메가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행사인  ‘2025 산림·임업 전망’이 산림·임업계의 기대를 받으며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는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25 산림·임업 전망을 개최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산림·임업 전망은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산림, 임업, 산촌 등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변화와 동향을 종합적으로 진단·전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림과 임업의 발전 방향을 토론하는 자리로 산림·임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올해 전망대회는 함께 누리는 산림, 지속가능한 임업이라는 대주제 아래 산림의 보전과 이용을 어떻게 조화롭게 할 수 있을 것인지, 현재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도 산림의 다양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산림의 지속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증진할 수 있을 것인지 모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5 산림·임업 전망의 특별세션에선 함께 만드는 숲 함께 지키는 숲 함께 살리는 숲 함께 누리는 숲이라는 네 가지 핵심 이슈로 구성됐다.

2025 산림·임업 전망에서 주목해야 할 특별세션의 주제를 미리 살펴봤다.

 

# 기후변화 시대, 맞춤형 수종 육성으로 전통임업에 새로운 활로를

지난해 폭염, 폭우, 폭설 등 다양한 극한기상 현상을 겪으면서 모두가 기후변화 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임업 부문에서도 극한호우가 불러일으킨 산사태,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한 밤·대추 생산량과 품위 저하 등이 발생하면서 기후변화 현상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기후변화가 전통적인 임업이라 할 수 있는 육림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이경미 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 연구사는 2함께 만드는 숲세션에서 기후변화 대비 수종 육성 현황 및 전망발표를 통해 이 같은 질문에 답한다.

발표를 통해 이 연구사는 기후변화 시대 산림에 더욱 요구될 탄소흡수 능력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수종 육성의 필요성과 현황을 살펴보고 주요 기술과 향후 과제를 제안한다.

나아가 이 연구사는 새로운 수종 육성이 지속적인 산림경영 실현을 담보하는 것은 물론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극대화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 첨단과학기술로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켜라

안수정 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연구사와 유송 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 연구사는 2함께 지키는 숲세션에서 첨단과학기술을 이용해 어떻게 산불과 산사태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지 발표한다.

주요 산림재난인 산불과 산사태는 모두 기후변화를 배경으로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가 강해지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피해면적 100ha 이상 대형산불은 총 32건으로 피해면적 35357ha, 피해액 2178억 원에 달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산사태 역시 20237월 경북 예천군에서 마을을 덮치며 5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많은 국민에게 충격과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안 연구사는 첨단과학기술의 접목을 통한 더 정확한 산불재난 예측, 유 연구사는 범정부 사면정보를 통합한 디지털통합 산사태정보시스템 구축발표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재난예측 프로그램의 현황과 성과를 살펴본 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과 범부처 협력을 통해 발전하는 산림재난방지 기술의 현황과 전망을 공유할 예정이다.

 

# 생물자원과 탄소저장의 보고인 산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생태계 다양성, 종다양성, 유전다양성 등을 의미하는 생물다양성은 생태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중요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2020년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절반 이상인 44조 달러가 생물다양성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국토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체 생물자원의 92%가 산림에 서식하는 등 산림이 생명자원과 유전다양성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고산 침엽수종의 쇠퇴에서 보듯 최근의 급격한 기후변화는 다양한 산림생물자원의 멸종 혹은 쇠퇴를 초래하면서 산림청에서도 2021년 제2차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 등을 수립하며 적극적으로 유전다양성의 복원을 도모하고 있다.

임효인 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연구관은 제2함께 살리는 숲세션에서 산림생명자원의 보고, DNA로 지킨다를 주제로 산림생명자원과 유전다양성 보호·복원의 가치와 국내에서 유전다양성의 보호·복원의 노력,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아울러 같은 세션에서 최은호 산림과학원 산림전략연구과 연구사는 지역사회 참여를 통한 인도네시아 이탄지 복원발표를 통해 막대한 양의 탄소를 품고 있는 이탄지의 보전과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심을 촉구한다.


# 목조건축으로 숲을 생활 속에서 누리다

아름답고 튼튼한 소재인 목재는 수천 년 전부터 인류가 집을 비롯한 건축물을 지을 때 애용해온 소재다. 철근콘크리트가 보급된 이후 건축 소재로서는 한구석에 밀려나는 것 같았던 목재는 기후변화 시대, 탄소중립의 달성수단으로서 기술발전과 함께 다시 한번 각광받고 있다.

18층 높이의 노르웨이의 미에스토로네와 캐나다의 브록 커먼 톨우드 하우스를 비롯해서 세계 각지에선 목조 고층 건물이 경쟁적으로 세워지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밀워키에선 지상 25, 높이 86m의 세계 최고층의 목조건축인 주상복합아파트 어센트(Ascent)’가 준공되기도 했다. 어센트는 2400대의 자동차가 연간 배출하는 탄소를 격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목조 마천루는 아직 없지만 지상 7, 높이 27.6m의 대전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가 준공을 앞두는 등 공공건축을 중심으로 한걸음씩 전진해가고 있다.

이상준 산림과학원 목재공학연구과 연구관은 2함께 누리는 숲세션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목조건축의 역할발표에서 목조건축이 탄소중립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국내 목조건축의 연구개발과 규제개선 현황을 짚어본다.

특히 이 연구관은 이제는 목조건축을 못 짓는 시대가 아니라 안 짓는 시대임을 강조하며 목조건축 활성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고자 한다.

한편 산림과학원은 그간의 연구성과를 현장 참여자와 공유하기 위해 전경련회관 1층 그랜드볼룸 앞에 전시부스도 마련했다.

산양삼 재배기술, 전통 한지 복원, 최신 목재이용 기술 등 전통적인 임업 기술부터 산림재난예측분석센터와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의 성과와 같은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산림관리 성과까지 산림과학원이 생산한 최신 성과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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