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베트남산 벌꿀 관세 완전 철폐를 앞두고 양봉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산 벌꿀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산 벌꿀이 무관세로 들어오게 되면 가격 경쟁력에 밀려 국내 양봉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산 벌꿀은 2025년 현재 관세가 64.8% 적용되고 있으나 2029년부터 관세가 붙지 않는다.

양봉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산 벌꿀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벌꿀 1547톤 중 912톤(59%)이 베트남산이다. 2023년 408톤에서 지난해 2배 이상 급격히 증가했다. 문제는 아직 국내 양봉산업이 값싼 수입꿀에 대응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거다. 현재 베트남의 벌꿀 생산비용은 한국의 25%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더 있다. 관세 철폐에 따라 베트남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벌꿀의 국내 유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양봉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양봉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고 육성·발전을 위해 벌꿀수급조절 및 안정화 대책 마련, 양봉 직불금 제도 실시, 벌꿀 등급제 일원화 및 시행 확대, 밀원수 식재 확대, 꿀벌재해보험 재해보장 및 보상범위 확대, 꿀벌 소멸피해 재해 지정·지원, 친환경 꿀벌 사육관리 시스템(스마트 양봉) 도입 등을 주문했다.

또 국내산 천연벌꿀의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고, 벌꿀 생산이력제도를 도입해 소비자의 신뢰를 제고하고 장기적으로 생산농가의 수준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다. 박승수 한국양봉농협 기획관리부 팀장은 “시장 개방 등 양봉산업의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 양봉산업 주체 간 협력을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조정, 국내 양봉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미래 전략과 정책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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