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올해 정부의 무기질비료 가격보조사업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농가의 비료 구매가 폭등이 우려된다.
농협은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으로 무기질비료 업계의 가격 인상 요구가 거센 가운데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가격보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실제 농가의 비료구매가격 인상률은 20%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추가경정예산편성 등을 통한 지원 등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가 커지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비료의 주요 원재료인 이인산암모늄(DAP)에 대한 중국의 수출 규제, 달러당 1450원대의 고환율 등 비료가격 인상 요인으로 무기질비료 업계는 평균 15.3%의 가격인상을 요구했으나 입찰을 51차례나 진행하며 평균 인상률을 5.9%로 억제했다.
이에 따라 농업인의 톤당 평균 무기질비료 구입가격은 지난해 77만8623원에서 올해 82만4562원으로 5.9%인 11만4590원이 늘어난다. 하지만 지난해 농업인이 실제 구입한 가격은 가격보조를 반영해 67만8700원이었기 때문에 올해 가격보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농업인이 체감하는 가격인상은 11만4590원이 아닌 14만5862원으로 21.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kg 한 포대에 요소(그래뉼)의 경우 지난해에는 1만5200원이었으나 가격보조를 받아 1만2650원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30%(3800원) 오른 1만6450원에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 복합비료 역시 21-17-17비료는 지난해 1만7100원이었지만 가격보조를 받아 1만4650원에 구입할 수 있었던 반면 올해 가격은 24.6%(3600원) 오른 1만8250원이다. 18-0-16비료도 지난해에는 1만3500원짜리를 1만1400원에 구입했지만 올해는 25%(2850원) 오른 1만4250원에 사야 한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농협중앙회 신관 회의실에서 열린 ‘비료공급 자문위원회’에서 권혁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게 농자재비와 인건비, 토지임대료인데 비료값이 크게 오르게 됐다”며 “정부 보조가 사라진 게 가장 큰 영향인데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라고 따졌다.
허수종 전북 정읍 샘골농협 조합장도 “비료가격 보조의 경우 대다수 농업인에게 고르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사업인데 정부가 예산을 세우면서 삭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다”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