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스마트팜, 관행 농업대비 수익성 200% 기대

유러피언 프리미엄 엽채류
한국형 무빙 거터 시스템 개발
기술력·자동화 바탕 생산성 제고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에이치앤에이 스마트팜 온실 내부 모습
에이치앤에이 스마트팜 온실 내부 모습

 

독보적인 기술력과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무농약 유러피안 샐러드 상추를 생산하며 농업계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스마트팜이 있다.

한다(HandA) (Farm)’이라고도 불리는 화제의 주인공 에이치앤에이(H&A)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은 한국형 무빙 거터 시스템(Moving Gutter System, MGS)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자동화된 재배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여 관행 농업 대비 200%가량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무농약 인증과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등 친환경 재배방식으로 바타비아, 버터헤드, 멀티리프, 미니로메인, 크리스탈, 크리스피 등 유러피안 프리미엄 엽채류를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상태 에이치앤에이 대표이사가 하이테크(High-tech)와 농업(Agriculure)의 이니셜로 에이치 앤(&, and) 에이라고 사명을 정했을 정도로 기술력에 대한 에이치앤에이의 자부심이 남다르다.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14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한 대표이사는 거터라 불리는 바 형태의 재배통이 움직이면서 작업 효율을 높이는 유럽의 MGS를 국내 실정에 맞게 한국형 MGS로 자체 개발해 생산라인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유럽형 대비 90% 이상 시설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 대표이사는 작물의 생육기간에 따라 거터의 간격이 자동으로 조절되도록 함으로써 동일 간격 정식 대비 30%나 넓은 재배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거터의 이동과 세척 등을 자동화해 인건비도 30% 이상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상태 에이치앤에이 대표이사
한상태 에이치앤에이 대표이사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에이치앤에이는 1322(400) 규모의 자체 육묘장을 두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장이 16529의 거대 유리온실 안에서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육묘장에서 4주가량 키워낸 모종을 블록모양 블랙피트모스 상토와 함께 거터 위 재배홈통에 정식한다. 정식된 모종은 거터 위에서 양액 필름 방식(Nutrient Film Technique, NFT)의 수경재배를 통해 4주가량 더 자란 뒤 수확된다. NFT방식을 통해 뿌리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면서도 토경 대비 재배기간을 40% 단축시켰다. 수확과 동시에 불순물은 제거되고 빈 거터는 이동해 세척 후 정식을 준비한다.

유리온실 역시 생산성을 높이는데 최적화돼 있다. 작물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천정에는 산란율이 50%인 강화유리를 적용했으며 측면은 복층 폴리카보네이트를 채택했다. 난방도 자체 개발한 전기열선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일정 일조량이나 온습도 조건이 되면 자동으로 유리온실 내부 환경 요소에 대한 비례제어가 이뤄진다. 오프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없이 일정 수준의 재배환경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며 모든 데이터는 자동으로 수집분석된다.

에이치앤에이는 스마트팜 시설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병해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스마트팜이 밀폐된 폐쇄공간으로 인식하기 쉽지만 환기를 하고 외부 날씨나 온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완전한 독립공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작업자가 재배영역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에어샤워를 하도록 하고 천정 환기부에는 아코디언 형태의 방충망을 설치했다. 양액 역시 순환구조를 활용하며 초음파 발생장치를 거치도록 해 바이러스 증식을 줄이는 등 방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에이치앤에이는 스마트팜 시설과 재배 관련 4건의 특허 외에도 꽃다발 모양의 포장 디자인 특허 1건까지 출원해 기술력뿐만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 대표이사는 매일 생산되는 2톤가량의 무농약 유러피안 프리미엄 샐러드 상추는 주로 대형유통업체 1차 밴더를 통해 소비지에 공급되는데 최근에는 품질과 디자인으로 입소문이 나 스마트 스토어 등을 통한 B2C 판매가 늘고 있어 생산이 달릴 정도라면서 싱가폴, 대만 등과의 수출도 논의 중이어서 매출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업은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물량을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높은 품질을 기본으로 생산단가까지 경쟁력 있게 가져갈 수 있는 기술력이 농업의 성공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치앤에이의 바타비아, 버터헤드, 멀티리프, 미니로메인 등 유러피안 프리미엄 엽채류 상품 모습. 에이치앤이의 독특한 꽃다발 모양 포장은 디자인 특허 출원을 마쳤다.
에이치앤에이의 바타비아, 버터헤드, 멀티리프, 미니로메인 등 유러피안 프리미엄 엽채류 상품 모습. 에이치앤이의 독특한 꽃다발 모양 포장은 디자인 특허 출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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