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안전성 평가…국민 건강 지켜내는데 자부심 느껴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농약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입증하는 일을 하면서 농약을 사용하는 농업인뿐만 아니라 최종 농산물 소비자인 국민의 건강을 지켜내는 데도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는 농약을 등록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농약 등록 서류들을 접수하고 안전성을 평가해 안전이 입증된 농약만 등록한다. 박수진 농업연구사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농산물안전성부 독성위해평가과 소속으로, 농약이 인체와 동물에 미치는 위해성을 평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박 연구사의 담당 분야는 특히나 관련 현안과 민원이 많다. 사람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에 더욱 긴장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농약을 처음 등록할 때 23가지 종류의 독성시험성적서를 검토하고 종합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돼야 일일섭취허용량이라는 안전기준을 설정하고 등록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2021년 농약 ‘클로로피리포스’처럼 사후 발달신경독성과 유전독성 등의 인체 위해성 문제가 제기되면 재평가를 통해 위해성을 꼼꼼히 확인하고 등록을 취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약 평가업무 과정에서 많은 자료들을 검토해야 하는데, 독성 관련 업무를 20년 넘게 해왔지만 지금도 혹시나 중요한 부분을 놓치진 않을까 긴장을 놓지 못한다”며 “보람도 크지만 가장 어려운 업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사는 민원·평가 업무 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통’을 꼽는다. 각자 상황과 여건에 따라 각기 다른 주장과 생각이 합일되기가 어렵지만 대화를 바탕으로 한 소통만이 강력하고 유일한 해결법이라 믿어서다.
그는 “개인의 성과로도 충분히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우리는 원팀(One team)’이라는 생각으로 평가·등록·시험 연구기관 담당자 모두가 합심해 결과를 내고 더 큰 즐거움을 얻길 바란다”며 “국민들에게도 우리나라 농약 산업과 농약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곳곳에서 다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박 연구사는 지난해부터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첨단독성시험방법과 평가기준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그는 올해 농약 시험연구기관에서 평가 담당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방법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