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공품, 확대…경제효과 넘어 문화와 정체성 담아 인기

[농수축산신문=박용환 기자]

쌀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우리의 삶과 깊이 연결돼 있다. 이러한 쌀은 이제 밥으로의 소비가 감소하는 대신 가공품으로서의 소비가 늘고 있다.

이에 가공품으로 변화해 성장하고 있는 쌀과 농협전북본부의 쌀 가공품 활성화 노력을 살펴봤다.

 

# 밥 대신 쌀 가공품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길로 만들어진 밥상, 가족과 함께 나누는 설날 떡국, 그리고 특별한 날에만 먹는 전통 떡. 이는 쌀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쌀은 이러한 감성을 담아내며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우리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최근 쌀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1월 통계청이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55.8kg으로 전년 대비 0.6kg(1.1%) 감소했다. 1981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1인당 쌀 소비량은 30년 전인 1994120.5kg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감소는 서구화된 식문화에 따른 것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등 식습관 변화도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반면 쌀 가공식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쌀가공식품 소비량은 873363톤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이는 국민들이 밥 중심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쌀 가공식품을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홍보·마케팅으로 쌀 가공품 알려

이에 농협전북본부(본부장 이정환)는 쌀 소비를 확대하고 쌀가공품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쌀 가공제품을 출시, 케이(K)-라이스페스타 참가, MBC 예능과 협력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먼저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쌀 가공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주농협의 현미누룽지, 익산농협의 찹쌀떡, 공덕농협의 떡국떡, 동김제농협 쌀떡볶이 등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전통적인 쌀의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엠지(MZ)세대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익산농협 생크림찹쌀떡은 젊은 층의 입맛을 겨냥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모아 가공제품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다음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2024 우리 쌀, 우리 술 K-라이스페스타에 참가해 전북 쌀가공품을 홍보했다. 이 행사에서 전북 전통주 업체 4곳이 수상하며 전국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또한 전북농협도 지역본부 경진대회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러한 성과는 전북 쌀 가공식품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농협전북본부는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시골마을 이장우와 협업을 추진했다.

시골마을 이장우는 김제시 폐 양조장을 재생시키고 막걸리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농협전북본부는 김제 지역 청정 쌀을 공급해 죽산 막걸리제품 출시를 지원했다. 현재 죽산 막걸리는 전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통 문화계승에 기여하고 있다.

 

# 농업소득 증대·국민 건강한 먹거리 공급 최선

앞으로도 농협전북본부는 쌀 가공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판로를 확대해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기존 쌀 가공제품에 더해 가루쌀빵, 쌀라면, 쌀 막걸리 등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개발 중이다.

또한 쌀 가공식품의 해외시장 개척도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케이-푸드(K-Food) 열풍을 활용해 쌀 가공식품 수출을 지원, 전북 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전통주업체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전북지역 쌀 전용 전통주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북지역 고유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전통주를 통해 전북의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 상품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쌀 가공품 확대는 단순한 경제적 효과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전북본부는 계속해서 쌀 가공품 확대를 통해 농업소득 증대와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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