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의 악전고투에도 동시다발적인 산불에 따른 자원 부족과 고온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기상 악조건 등으로 여전히 진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1526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 39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 발생 후 산림 당국은 진화헬기 2, 진화차량 17, 진화인력 91명을 긴급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지만 초기 진압에 실패, 1시간 뒤인 1620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다시 1810산불 2단계를 발령하며 인근 점동마을 36세대(58)와 국동마을 69세대(102)을 대피시켰다. 이어 1840산불 3단계가 발령되며 야간산불 진압체제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경남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8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산불 진화 중 실종됐다가 5명만 화상을 입은 채 구출되고 4명은 결국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산림청과 경찰은 이들이 진화 중 초속 11~15m의 강한 바람이 역풍으로 불면서 산불에 포위돼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산림당국은 야간산불 확산 대응을 위해 산불재난특수진화대 358, 산림공무원 283명을 비롯한 1100명과 산불 지휘·진화차 36, 소방차 53대 등 106대의 장비가 투입돼 마을을 중심으로 방화선을 구축하고 총력진화에 나섰다.

임상섭 산림청장도 야간에는 헬기 운용이 불가한 관계로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진화전략을 수립하고 가용한 지상 진화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확산을 막겠다고 밝히고 실제로 211840분 기준 진화율 15%에서 22일 새벽 3시 기준 진화율 33%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지만 산 정상 부근에서 순간풍속 초속 10~15m의 강풍이 불어 산불선이 확대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언이다.

22일 해가 뜨자마자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34대를 투입하면서 바람이 강한 산 정상 능선 부위와 주요 확산 방향에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살포하면서 산불 확산 지연을 도모했다.

12시 기준 진화율이 70%까지 오르면서 완전 진화까지 순조로운 듯했으나 험준한 산악지형, 고온·건조·강풍이라는 기상여건 등으로 산불영향구역이 확대되면서 진화율은 다시 22시 기준 25%로 급락했다.

현재 15시 기준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산불진화율은 68%이며 총 산불선 50km 34km는 진화완료됐고 16km는 진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화헬기 36, 진화인력 2422, 진화차량 252대가 투입돼 총력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산청 917ha, 하동 585ha로 총 1502ha로 추정되며 인명피해는 사망 4, 부상 8, 시설피해 주택 57동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인근 마을 주민 1143명이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한편 산림청은 산불에 앞서 2115시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위단계로 상향 발령했으며 이어 22일 전국 각지에서 16건의 산불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1530분부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심각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