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이표관리·분만실 운영으로 폐사율 낮춰
“자동차 정비업에서 축산업으로 직군을 전환할 때는 고민도 많았어요. 하지만 앞으로 염소 산업이 잘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뛰어들었죠. 모든 개체에 이표를 달아 관리하고 분만실을 설치해 폐사율을 낮추는 등 염소 사육에 있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청원염소농장은 2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흑염소 농장이다. 모숙근 청원염소농장 대표는 이표 관리와 분만실 운영 등을 바탕으로 1500마리에서 2000마리의 흑염소를 키우고 있다.
사양관리부터 유통, 판매까지 일원화하며 그 운영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는 모숙근 대표를 만나봤다.
# 자동차 정비사에서 염소 농장 대표까지
모 대표는 원래 청주에서 자동차 정비공장을 운영했다. 정비공장 운영 당시 그는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염소, 토종닭 등을 취미로 키우다 흑염소를 키우기로 마음먹고 2003년부터 청원염소농장을 운영 중이다.
모 대표는 “혼자서 번식부터 사양관리까지 다 하고 있는데 모든 개체에 이표를 달아 식별하는 것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며 “어미 염소의 산차, 부모 개체, 태어난 날 등을 구분하기 위해선 이표 부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표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것은 개체 관리를 하면서다.
모 대표는 “이표에 간단하게 생년월일과 부모 개체만을 적어놓는데 이 정도만 해도 증체량 등의 개체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분만실 운영으로 폐사율↓
모 대표는 체계적인 분만실 운영을 도입해 새끼 염소의 폐사율을 크게 줄였다.
출산을 앞둔 어미 염소를 분만실로 옮겨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태어난 새끼 염소들이 압사 혹은 질병으로 인해 폐사하지 않도록 했다.
그는 “분만실을 운영하는지 안 하는지에 따라 새끼 염소의 폐사율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모성애가 더 생겨 새끼를 돌볼 수 있고 다른 염소에게 밟힐 가능성을 없애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만실을 운영하게 되면 새로 태어난 개체에 이표를 달기도 쉽고 초기 증체량 관리에도 탁월해 다른 농가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 염소 사양관리 교육 필요해
모 대표는 염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사양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에 대한 지원과 정보 공유,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염소는 소나 돼지와 달리 초기 비용이 적고 사람이 다루기 쉬워 뛰어드는 사람이 많은데 사양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어 많은 실패를 겪게 된다”고 말했다.
초보 염소 농가들이 체계적으로 염소를 키울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사양 정보 등이 필요하며 정보 공유와 실습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