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인증·EU 규제 해결·타 국가와의 차별성 강화 “한국식품 경쟁력 있어”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세계 각국의 바이어를 초청해 국내기업에 수출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바이코리안푸드플러스(BKF+)2025가 지난 16일부터 17일 양일간 개최됐다. 사진은 요르단의 ‘아그리마트코(Agrimatco)’사 바이어와 상담하는 국내 기업인.
세계 각국의 바이어를 초청해 국내기업에 수출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바이코리안푸드플러스(BKF+)2025가 지난 16일부터 17일 양일간 개최됐다. 사진은 요르단의 ‘아그리마트코(Agrimatco)’사 바이어와 상담하는 국내 기업인.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수출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농식품·농산업 수출기업들도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바이코리안푸드플러스 (BKF+)2025’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외국 바이어와 국내 농식품·농산업 수출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수출상담을 하는 행사인 BKF+2025에선 농식품 분야 43개국 123개 바이어사, 농산업 분야 7개국 10개 바이어가 참여해 쉴 틈 없이 국내 260개 수출기업 관계자들과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BKF+2025에 참가한 세계 각국 바이어들로부터 직접 우리나라의 농식품과 농기자재가 새롭게 모색할 가능성을 찾아봤다.

 

# 중국 : 윤영애(尹英愛) 대련해표아심국제무역유한공사(Dalian HaipaiYaxin International Trade) 국제부장

한국산 신선식품은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은 워낙 땅이 커 지역마다 다양한 과일 등을 생산하면서 소비도 많이 되고 있다. 또 중국 소비자들도 건강을 추구하며 제품 구매 시 성분부터 확인해 중국 농식품도 깨끗하게 나오고 있다. 가공식품은 한국 특유의 과일과 채소로 만든 제품을 선호하는 층이 있어 전망이 있다. 가령 유자차는 중국 유자차도 있지만 한국 특유의 기온과 토질에서 나온 유자의 맛을 낼 수 없다.

우리가 한국산 식품을 수입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이 선호한다는 의미다. 다만 중국은 영토가 넓고 사람이 많아서 지역별, 시기별로 선호하는 품목이나 성향이 다를 수 있다.”

 

# 중국 : 보치퉁 산동보태생물과기유한공사(Shandong Baotai Biotechnology) 주임

우리 기업은 세 종류의 미생물 액상비료를 생산하고 있지만 한국으로부터 화학합성 성분이 없는 유기비료의 수입을 많이 하고 기술도 배우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화학비료가 많다. 특히 산둥 지역은 토질이 염분이 높고 알칼리성으로 이를 중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한국기업과 공동연구 중이다. 앞으로 중국 내에서 유기농 비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외국기업과 합자회사를 많이 추진하고 있어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중 협력에 나선다면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홍콩 : 오국량(伍國良, Telly NG) 서울식품유한공사(Seoul Food Supplies) 사업개발이사

홍콩은 조그마한 특수한 행정구역으로 시장 규모가 다른 나라보다 작고 여러 나라가 들어와 공급이 포화상태다. 홍콩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가격을 먼저 확인한다. 가격대가 같다면 홍콩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과 인상을 줘왔던 일본제가 1등이고 다음으로 한국제, 대만제 등을 선택한다.

일본과 유사성이 많은 한국 농식품은 일본제와 비교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가령 딸기를 비롯해 일본 과일은 한국산보다 색과 맛이 좀 더 강하다. 또 중국 농수산물이 예전보다 품질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소비자 선택을 바꿀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 몽골 : 이트길 잉크바트(Itgel Enkhbat) 카스타운그룹(CASS TOWN GROUP) CEO

코로나19 이후 aT가 지원하는 케이프레시사업으로 몽골에 채소, 과일, 닭고기 등 한국의 신선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몽골 내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고품질 신선농산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몽골은 깨끗하고 좋은 토양과 환경을 바탕으로 농업의 미래가 밝지만 아직 몽골 농산물은 소비자에게 한국산만큼 신뢰성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공급량도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몽골에서 한국 농식품의 인기는 미래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만의 장점과 노하우, 기술력은 다른 나라가 따라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 말레이시아 : 정현석 BGF리테일 말레이시아TFT 팀장

현재 말레이시아에선 150여 개 CU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개점 후 매출은 매년 올라가는 추세로 케이팝, 케이드라마가 열풍을 끌 때마다 매출이 동반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국가로 할랄 인증이 중요하며 일부 지자체에선 할랄이 없으면 규제하기도 한다. 말레이인들도 케이푸드에 관심이 높아 한국식품을 도입해 차별화하려고 하지만 할랄 인증을 받은 국내업체를 찾기가 어렵다. 앞으로 무슬림 시장을 같이 지향할 수 있는 할랄 인증 제품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

 

# 미국 : 조쉬 송(Josh Song) 선스타67(Sunstar67) 고문

원래 케이컬쳐(한국문화)1등 인기상품은 케이뷰티(화장품)고 그다음은 케이팝이었지만 최근 케이푸드도 인기가 오르는 게 확실히 보인다. 예를 들어 지난해 메로나 아이스크림이 히스패닉 시장에 진출했는데 매출이 너무 좋아 업계가 놀랐다. 케이컬쳐붐은 거품이라기보단 사이클로 이해할 수 있다. 이미 2014년쯤 치고 올라왔다가 2016년쯤 꺼졌고 지금 2차 붐이 일고 있다. 예전에는 케이뷰티만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를 소비해 튼튼해졌다고 볼 수 있다.

관세의 영향은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한번 주기가 돌아야 정확히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당장 내일 정책이 변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예측하기 어렵다.”

 

# 멕시코 : 헤라르도 로드리게스(Gerardo Rodriguez) 메가존(Megazone) 매니저

멕시코는 케이컬쳐붐으로 한국식품을 더 많이 찾고 있다. 또 한국식품의 매운맛은 멕시코 문화에도 익숙해 잘 통한다. 동아시아에서 매운맛을 가장 많이 먹는 국가가 한국이며 먹어보면 일본, 중국, 태국에 비해 한국의 품질이 확실히 좋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멕시코에서 인기가 매우 많으며 한 달에 40ft 컨테이너 10개를 수입할 정도다. 다만 한국제품은 한국산이라는 걸 강하게 표시하고 중국이나 일본제품과 구분 지을 필요가 있다.”

 

# 영국 : 서상규 코리아푸드(Korea Foods) 교역이사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세계에서 검역 등 식품규제가 가장 강한 지역이다. 한국 식음료는 맛있고 좋은 제품이 많지만 우리가 원하는 만큼 수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규제 때문이다. 특히 육고기는 0.1%라도 들어가면 수입이 안되는 실정이다. 그나마 aT에서 노력해 최근 닭고기 수출길은 열렸다.

한국 업체 측에선 수출을 수십억 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영국이나 EU 규제에 맞춰 공장 시스템이나 기술을 적용하고 인증 발행 기관을 초청해서 검사받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도 영국과 EU에서도 한국식품에 대한 잠재수요는 꽤 많다고 보고 있으며 영국과 EU 기준을 맞추면 전 세계 어디든지 수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에스파냐 : 루이스 꼼떼(Lluis Compte) 필월드(Fillworld) 대표

작물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 있는 제품, 화학합성이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작물 질병을 예방하고 성장케하는 솔루션을 찾으러 한국에 처음 오게 됐다.

에스파냐 소비자는 토마토, 모든 타입의 페퍼, 오이, 양파, 복숭아 등 신선한 걸 선호하고 그래서 채소 관련 산업이 굉장히 크다. 에스파냐와 한국은 환경이 비슷해 유사한 작목이 많아 보다 혁신적이고 개선된 한국산 제품이 있다면 에스파냐로 쉽게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