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발효식품의 대표격은 단연코 젓갈이다.
천차만별의 젓갈이 있지만 서산의 특산물인 간월도 어리굴젓은 그 맛으로 이미 인정받은 상품이다.
굴이 유명하고 굴젓이 유명하다보니 간월도에서 굴젓을 생산하는 공장만도 간월도 어촌계, 섬마을 간월도 어리굴젓 등 7개업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유명근 사장이 운영하는 섬마을 간월도 어리굴젓은 공격적인 마케팅 기법과 특별한 노하우로 어리굴젓 상품중 최상의 대접을 받고 있다.
섬마을 간월도 어리굴젓 유명근 대표는 2년 넘게 조합 대표로서 간월도 어촌계의 무학표 어리굴젓을 운영해오다 2000년 섬마을 간월도 어리굴젓이라는 새로운 가공공장을 열었다.
처음 시작하는 젓갈사업임에도 불구 이제는 연간 100여톤을 생산해내는 탄탄한 사업체로 성장했다.

-발로뛰는 전투적 마케팅 실천
맛은 물론 섬마을 간월도 어리굴젓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젊은 사장답게 발로뛰는 전투적인 마케팅이 눈에 돋보인다.
택배라는 편리한 시스템이 생기기전 유명근 사장은 어리굴젓이 필요한 곳이라고 하면 어디나 굴젓을 들고 찾아갔다.
5년전 어리굴젓 사업을 시작하면서 첫해 연매출이 2억원정도였지만 이제는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당당히 섬마을 간월도 어리굴젓이란 브랜드를 달고 미주지역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미래식품은 발효식품
어리굴젓을 맛있게 담는 비결은 어떤 소금을 쓰느냐, 염도를 얼마나 잘 맞추느냐, 발효가 진행되면서 어느정도 숙성을 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만드는 방법 못지 않게 천혜의 자연환경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유사장은 “간월도 굴은 다른 굴과 달리 색깔이 검은 편이고, 몸에 물날개(굴에 난 미세한 털)가 많이 돋아 있어 양념이 골고루 묻어 발효가 잘돼 특유의 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섬마을 간월도 어리굴젓은 먼저 바다에서 채취한 굴을 맑은 해수에 깨끗이 씻어 대바구니에 받쳐 물기를 뺀다음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고 질그릇(항아리)에 넣어 섭씨 15도의 서늘한 곳에 2주정도 발효시킨다.
굴을 소금으로 얼간하면 원래 양이 반으로 줄어든 백젓이 되는데 이를 다시 대바구니에 받쳐 물기를 없애고 고춧가루와 맑은 육수를 부어 버무린다.

굴젓을 만드는 똑같은 과정이지만 10년 넘게 어리굴젓 가공공장을 하면서 터득한 유명근 사장만의 노하우가 따로 있다. 다름아닌 항아리 비법.
유사장은 “제대로 된 굴젓맛을 내기 위해서는 항아리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자연 그대로의 소재에 가까운 질그릇은 우리 건강에 좋은 ph7.5정도의 약알카리성으로 변화시키는 효과가 탁월하며 전통 질그릇에는 미세한 공기 구멍이 있어 젓갈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웰빙열풍으로 친환경, 유기농 채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최고의 웰빙식품은 수산물을 이용한 발효식품이고 그 중 자신이 생산한 어리굴젓이 최고”라고 확신했다.
유 사장은 또 “외국에서도 최근 건강식품으로 한국의 발효식품이 점차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한국의 대표적이고 전통적인 발효 식품인 젓갈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앞으로의 포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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